인연 끊는다더니…눈물 쏟은 최순실, 이대 교수 재판서 정유라 두둔

    입력 : 2017.09.14 21:53

    최순실씨가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유라 이대 특혜' 의혹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과정에 특혜를 준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딸을 두둔했다.

    14일 최순실씨는 서울고법 형사3부(재판장 조영철) 심리로 열린 김 전 학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막바지에 발언 기회를 얻어 “내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 딸이 망가지고 고등학교 학적도 뺏겼다”며 “(정씨가) 벼랑 끝에 몰려있다.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딸이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안민석 의원이 온갖 곳을 쑤시고 다니면서 (의혹에 대해) 알아봤다”며 “그래서 학교에 기자들이 찾아와 딸이 학교에 못 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엄마의 욕심으로 (딸을 이화여대에) 보내보려고 해서 교수들이 고통받게 돼 죄송하다”며 “교수들이 학교로 돌아갈 수 있게 재판부가 배려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최씨는 지난 7월 정씨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내자 “인연을 끊어버리겠다”고 발언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본인 재판을 받던 중 딸 정씨와 관련한 대목이 나오자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최씨는 이날 재판 증인신문 과정에서 특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김 전 학장의 변호인이 “2014년 9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정유라가 이대에 지원했으니 입학할 수 있게 김 학장에게 힘을 써달라’고 부탁했느냐”고 묻자 최씨는 “저는 전혀 (부탁을) 한 사실이 없다”며 “김 전 학장이 당시 건강과학대학 학장인 사실도 전혀 몰랐다”고 답변했다.

    또 2015년 하반기와 이듬해 상반기 이대를 방문했을 때 상황에 관한 질문에는 대부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김 전 학장과 수 차례 통화한 이유를 묻자 최씨는 “전화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검찰과 특검이 나를 격리시켜 약으로 버티고 있어서 며칠 전 일도 잘 기억나지 않으니 이런 것은 묻지 말라”고 답했다.

    재판부는 이날 학사비리 연루 혐의로 기소된 최경희 전 총장과 최씨의 항소심 재판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심리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결심공판을 다음달 10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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