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바람났지"…며느리 때리고 수갑 채워 감금한 시부모

    입력 : 2017.09.14 15:55 | 수정 : 2017.09.14 17:48

    /조선DB

    며느리가 바람을 핀 것으로 의심해 수갑을 채워 가두고 폭행한 50대 시어머니가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3단독 이동기 판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상해·공동감금·공동강요 혐의로 기소된 A(57)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A씨의 남편 B(60)씨는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해외에 사는 아들 부부가 이혼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며느리 C(27)씨의 외도를 의심했다. 올 1월 C씨가 한국으로 들어오자 공항으로 마중을 나간 이들은 함께 밥을 먹은 뒤 “할 말이 있다”며 집으로 유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인천에 위치한 자신의 집 거실에서 “네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웠던 것을 사실대로 말하라”며 C씨를 추궁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하자 C씨의 뺨을 7차례 때리고, 밖으로 도망치려는 C씨의 머리채를 잡아 넘어뜨리는 등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또 C씨의 손에 경찰 수갑을 채우고 입에 재갈을 물린 뒤 손과 발을 손수건으로 묶어 감금하기도 했다. A씨가 사용한 경찰 수갑은 지난해 여름 경기 김포시의 한 헌옷 수거장에서 주운 것으로 서울의 한 경찰관이 분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C씨를 때리고 감금하는 동안 남편인 B씨는 며느리가 하는 말을 휴대전화로 녹음하며 지켜봤다.

    이들 부부는 C씨를 집에 감금한 뒤 사돈을 만나려고 외출하면서 “1시간 30분 뒤에 돌아오니 참아라. 도망치면 일이 더 커진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정작 C씨는 지난해 3월 결혼 후 남편이 자주 폭행하자 이혼을 결심했으며 외도 사실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시부모의 폭행으로 목뼈 염좌 등 상해를 입었다.

    이 판사는 “A씨가 지나친 모성애의 발로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자칫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고 C씨와 C씨의 부모가 엄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체로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C씨에게 추가 피해를 입힐 가능성은 없어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B씨에 대해서는 “아내가 주도적으로 범행했고 적극적으로 만류하지 않은 채 소극적으로 가담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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