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주세요" 피 흘리며 문구점으로 뛰어들어온 5세 아동

    입력 : 2017.09.14 15:33

    학대 아동을 구출하는 데 도움을 준 문구점 주인 김재임(가운데)씨가 김숙진(오른쪽) 경기 고양경찰서장에게서 감사패를 수여받고 있다./고양경찰서

    지난 7월 23일 오후 5시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초등학교 앞 문구점. 5세 아이가 “숨겨주세요”라고 외치며 들어왔다. 아이의 무릎과 신발 안쪽 발 등에는 무언가에 긁힌 듯한 상처와 함께 피가 흐르고 있었다.

    문구점 주인 김재임씨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직감했다. 우선 울며 들어온 아이를 진정시키고 구급함으로 상처를 치료하면서 아이에게 “어떻게 다쳤느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아이는 “엄마에게 맞았다”고 했고, 김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아이는 엄마에게 과거부터 학대당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은 아이가 깨진 장독에 넘어지면서 다쳤지만, 실제 과거 모친으로부터 폭행당한 적이 있었던 것이다.

    경찰은 아이 엄마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아이를 엄마와 떨어져 경기 북부 지역의 한 아동보호소에 지낼 수 있도록 했다.

    이날 5세 어린이를 도운 김씨가 운영하는 문구점은 경찰이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지정한 곳이었다. 경찰은 문구점을 찾아 김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씨는 “당연한 일을 한 건데 감사패까지 받게 됐다”며 머쓱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지난 2008년부터 민간·경찰의 협력으로 아동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초등학교 주변 상점과 문구점, 약국 등을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지정,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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