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전설' 조중연·이회택·김주성·황보관, 협회 공금 사적으로 쓰다 덜미

    입력 : 2017.09.14 14:59 | 수정 : 2017.09.14 15:01

    대한축구협회 전현직 임원들의 배임 범죄 구조도/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한국 축구의 ‘전설’들이 대한축구협회 공금을 사적으로 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조중연(71)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 이회택(71) 전 부회장, 김주성(51) 전 사무총장, 황보관(52) 전 기술위원회 위원장 등 협회 전·현직 임직원 12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2011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220차례에 걸쳐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지급된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가로챈 금액이 1억 1677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 회장은 2011년 7월 콜롬비아에서 열린 U-20 월드컵 대회, 같은 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연맹 총회와 올림픽 도하 경기, 2012년 헝가리에서 개최된 국제축구연맹 총회· 국가대표 평가전에 부인을 데려갔으며, 이때 든 항공료 등 3000여만원을 협회 공금으로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인들과 골프 치는 데 든 비용 1400여만원도 협회 법인카드로 긁었다.

    조 전 회장은 축구 감독과 해설가 등을 거쳤으며, 축구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협회장에 올랐다.

    이회택 전 부회장은 골프장을 43차례 이용하면서 법인카드로 총 800만원을 결제했다. 이 전 부회장은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 국가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

    ‘그라운드의 야생마’로 불리며 1980~1990년대 최고의 스타로 꼽혔던 김주성 전 사무총장 등 임직원들은 골프장·유흥주점·피부미용실 등에서 법인카드로 결제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써도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 비리 신고센터의 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의뢰를 받은 18명 가운데 12명의 혐의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대한축구협회 집행부가 관행적으로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업무추진비를 부정하게 사용하는 행태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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