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등골 빠지는 노동'도 외국에 '주민 체험' 관광상품으로 내놔

  • 이송미 인턴

    입력 : 2017.09.14 14:13

    외화벌이에 혈안이 된 북한 당국이 ‘등골 빠지는 노동’도 외국인들에게 ‘관광 상품’으로 팔고 있다고, 12일 영국 언론 매체 ‘미러’가 보도했다. 그러나 영국 엑시터(Exeter)대의 가렛 셔 관광학 교수는 이런 상품은 ‘관광’이 아니라, “자원 봉사에 관심이 많은 나이 든 사람이나 젊은 층을 속이는 ‘노동 착취’ 상품에 가깝다”고 이 매체에 말했다.

    북한의 조선관광총국은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논밭에서 ‘노동’하는 사진을 지난 7월 개설한 홈페이지 ‘조선 관광’에 게시했다. 사진에는 두 외국인 여성이 손으로 직접 모내기를 하고, 잡초를 뽑고, 곡식을 집어 나르는 모습이 보인다. ‘미러’는 이 여성들이 북한의 ‘노동 관광’ 상품 사진 촬영이 아니라, ‘자원봉사’하려고 북한을 방문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에서 '노동 관광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외국인들의 사진을 이용했다. /미러-'조선관광' 사이트

    두 명의 외국인 여성이 북한의 한 밭에서 일하는 모습 사진. /미러-'조선관광' 사이트


    ‘조선 관광’ 사이트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 상품을 통해, ‘색다른 삶’을 사는 북한 주민들의 ‘활기찬’ 생활을 경험하고, 그들의 농업 문화를 엿볼 좋은 기회라고 홍보한다. 미러는 “가격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이전의 유사 관광상품이 400파운드(약 60만 원)이었던 걸 고려하면, 비슷한 가격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영어·러시아어·일본어·중국어 서비스를 갖춘 이 웹사이트는 북한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주요 관광지를 소개한다.

    2015년 한 경작지를 방문한 김정은의 웃는 모습

    그러나 이미 노동착취로 악명이 높은 북한의 ‘노동 관광’에 외국인들이 참여할지는 의문이다. 영국의 한 인권 전문가는 “김정은 정권은 주민에게 정당한 임금을 주지 않고 노동을 강요하고, 인권을 탄압한다”고 북한의 ‘열악한’ 인권 수준을 비난했다. 또 이런 관광 상품에 참여하면, 결국 북한 정권의 유지를 위한 ‘선전 도구’로 자신이 악용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이 매체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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