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이주일 묘 없어졌다…"유골 파헤치고 비석도 버려져"

    입력 : 2017.09.14 11:46 | 수정 : 2017.09.14 11:48

    /TV조선


    코미디언 고(故) 이주일씨의 묘소가 파헤쳐져 유골이 없어지고 비석은 원래 자리에서 옮겨져 판매용 전시공간에 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 탐사보도 프로그램 ‘세7븐’은 13일 강원도 춘천의 묘원에서 고 이주일씨의 묘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2002년 폐암으로 사망한 이씨는 화장돼 강원도 춘천의 한 묘원에 묻혔다. 묘지는 이씨의 어머니가 묻힌 옆자리였고, 이씨의 얼굴을 새긴 비석이 함께 세워졌다.

    TV조선에 따르면, 이씨의 묘는 파헤쳐지고 유골은 사라진 상태였다. 묘비로 세워졌던 비석은 판매용 비석을 전시하는 곳에 버려져 있었다. 해당 묘지 측 관리인은 “치워버리려다가 유명한 분이고 공인이라 처분할 수 없으니까 여기 모셔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일씨의 묘가 파헤쳐진 것은 관리비 때문이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주일씨의 여동생은 TV조선 제작진과 만나 “이주일씨 부인이 전화가 와서 ‘관리비가 없어서 (이씨와 이씨 어머니 유골을) 모셔갔다. 네가 관리비 낼 거냐’고 말했다”면서 “(돈을) 낼 테니까 (유골을) 달라고 했더니 그 다음부터는 전화도 안 받았다”고 말했다.
    /TV조선

    이씨는 생전에 재산이 많았다. 지난 14대 국회의원 재임(1992~96년) 당시 이씨가 공개한 재산은 44억원 가량이다. 연희동 건물(15억원 상당), 호텔 전세권(10억원 상당), 분당 땅(5억원 상당) 등이 꼽혔다. 이주일씨의 전직 매니저는 “(당시 집계된 재산이) 65억원 이상 된다”면서 “그때도 재벌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TV조선이 전문가를 통해 감정한 현재가치로는 400억원이 넘는 규모다. 하지만 강남 아파트와 신사동 햄버거 매장, 제주 서귀포 별장 등 이씨의 재산은 2003년 줄줄이 정리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TV조선 측은 이주일씨의 아네 제모씨를 수소문했지만 만나지는 못하고 대신 이씨의 큰딸만 만났다. 이주일씨의 큰딸은 방송 인터뷰에서 “(아버지 이주일씨가) 돌아가신 지 10년 됐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어서 어머니가 파냈다”면서 “아버지의 유골을 어떻게 하지 않았고, 엄마 방에 항아리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관리비 체납 여부에 대해서는 “관리비가 체납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씨의 큰딸은 또한 “어머니(이주일씨 부인)가 ‘의논은 하고 할 걸 그랬다’면서 부덕하신 거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더라”고 덧붙였다.

    유골은 이씨의 부인 제모씨가 파냈으며, 제씨는 곁에 묻힌 이씨의 어머니 시신까지 꺼내 화장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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