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보따리상이 들고오는 먹거리 한해 1만7000t… 검사는 0.6%뿐

    입력 : 2017.09.14 03:04

    ['계란'보다 진짜 심각한 건… 불안한 식탁]

    '다이궁' 4500명이 1회 최대50㎏… 年수십번 정식검사 없이 들여와
    수산물은 올해 한번도 조사안해

    정식 수입 검사를 거치지 않는 중국 보따리상, 이른바 '다이궁'(代工)이 국내로 들여오는 식품이 심각한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궁 4500여 명이 연간 1만7000t에 이르는 먹거리를 우리 국민 식탁에 올리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부 검증은 '새 발의 피' 수준이었다.

    국회 보건복지위 김명연 의원(자유한국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국내 휴대 반입 식품(중국산)에 대한 최근 5년간 수거 검사 실적' 자료에 따르면, 식품 당국은 농산물, 가공식품 등 3125건을 조사해 102건에서 문제를 적발했다. 특히 중국산 김치 등 가공식품에 대한 검사는 520건이 이뤄졌는데, 이 중 75건(14.4%)이 부적합한 식품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2013년과 2014년엔 조사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수산물은 최근 5년간 2015년 16건을 검사했을 뿐, 나머지 연도엔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세관 당국은 평택항, 인천항, 군산항 등에서 활동하는 다이궁이 45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이궁 한 사람이 중국에서 넘어올 때 건고추, 참기름 등을 최대 50㎏씩 들고 오는데, 그렇게 연간 한국과 중국을 수십 번 오간다. 당국은 이들이 1년에 1만7000t에 달하는 먹거리를 국내에 들여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식품 당국의 단속은 연간 100t(0.6%)에도 못 미친다. 살충제 성분이 남아있는 고추, 방부제가 든 중국산 김치 등이 일일이 확인할 수 없는 경로로 국민 식탁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박기환 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중국은 워낙 다양한 품질의 식품이 있어 가격이 싼 대신 품질이 크게 떨어지는 '가짜 식품'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며 "보따리상을 제대로 단속해야 제2 먹거리 파동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워드정보]
    '중국 보따리상' 다이궁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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