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반군지도자 숨겨준 발레리나, 25년만에 석방

    입력 : 2017.09.14 03:04

    '빛나는 길'의 구스만 숨겨주다 테러 혐의로 종신형 받고 복역

    마리차 가리도 레카
    1980년대 페루 좌익 반군 조직 '빛나는 길'의 최고 지도자를 숨겨준 혐의로 체포된 발레리나가 수감 25년 만에 석방됐다고 BBC 등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러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마리차 가리도 레카(52·사진)가 이날 새벽 페루 수도 리마 외곽의 안콘 제2 교도소에서 풀려났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승용차로 교도소를 떠났다. 현지 신문 라 레푸블리카는 "가리도가 리마에 사는 어머니와 함께 거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리도는 1992년 자신의 발레 교습소가 있던 아파트 2층에 반군 조직 '빛나는 길'의 최고 지도자 아비마엘 구스만과 지도부를 수개월간 숨겨준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그는 "어느 여성에게 2층을 재임대해줬으나 이 여성이 구스만의 여자 친구인 줄은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가리도가 과거 반(反)정부 시위에 참여했고, 그의 이모가 '빛나는 길'에 가입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1960년대 말 철학 교수 출신 구스만이 만든 '빛나는 길'은 1980년대 1만여 명의 조직원을 둔 좌익 게릴라 조직으로 성장해 반정부 무장 투쟁을 벌였다. 1992년 가리도의 집에서 구스만과 지도부가 체포되면서 조직은 사실상 와해됐다. 페루에서는 2000년대까지 이어진 좌익 게릴라 소탕 과정에서 7만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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