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 법회', 교도소 찾아갑니다

    입력 : 2017.09.14 03:04

    마가 스님과 운천 스님, 19일부터 매월 전국 교도소 방문

    다음 주 화성직업훈련교도소를 시작으로 4년 반 동안 전국의 모든 교도소를 돌며 법문하고 짜장면을 보시할 마가 스님(왼쪽)과 운천 스님.
    다음 주 화성직업훈련교도소를 시작으로 4년 반 동안 전국의 모든 교도소를 돌며 법문하고 짜장면을 보시할 마가 스님(왼쪽)과 운천 스님. /작가 유철주

    '춘장 70㎏, 밀가루 20㎏들이 16포대, 돼지고기 30㎏, 양파와 양배추 각 160㎏, 감자 25㎏, 연근 가루 2.5㎏….'

    다음 주 화요일(19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벌어질 '짜장면 파티'의 재료 목록이다. 이날 자비 명상으로 유명한 마가(57) 스님과 '스님 짜장'의 주인공 운천(55) 스님이 찾아가는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 행사가 열린다. 행사는 일종의 '힐링 콘서트'다. 참가 신청한 수용자 700명을 대상으로 30분 정도 식전 공연이 펼쳐지고, 마가 스님이 강연식 법문을 마친 후엔 수용자 1250명 전원에게 운천 스님이 만든 짜장면 곱빼기를 대접한다. 마가 스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법(法)과 밥(짜장면)의 콜라보'다.

    2000년대 초반 충남 공주 마곡사 포교국장 시절부터 맞춤형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이래 스타 강사로도 유명한 마가 스님은 수십 차례 교도소에서 강연한 바 있다. 운천 스님은 전북 남원 선원사 주지로 있으면서 2009년부터 전국의 군부대, 학교, 교도소를 다니며 1000여 회에 걸쳐 연인원 63만명에게 '짜장면 보시'를 해왔다. 교도소 방문만 100회에 육박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두 사람의 활동은 '밥 따로, 법 따로'였다.

    공동 활동 아이디어를 낸 것은 운천 스님. 그는 "짜장면을 나누면서 뭔가 항상 부족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밥에 앞서 수용자들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법문을 들려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마가 스님께 부탁했지요." 두 스님은 이내 의기투합했다. 법무부 교정본부 사회복귀과와 협의했고, 우선 화성직업훈련교도소와 의정부교도소(10월), 여주교도소(11월) 일정이 잡혔다. 두 스님은 전국 50여 개 교도소를 모두 방문한다는 각오다. 4년 반이 걸릴 대장정이다. 마가 스님은 저서 '나를 바꾸는 100일' '간추린 자비도량참법'을 각각 10만권씩 준비하겠다고 했다. 운천 스님은 매번 전날 현장에 도착해 밀가루 반죽하고, 재료를 다듬어 놓겠다고 했다.

    두 스님의 장차 꿈은 '불교 교도소' 건립. 현재 종교 교도소는 개신교계가 경기 여주에 세운 '소망 교도소'가 유일하다. 800억원쯤 들어갈 교도소 건립 비용은 현재로선 그저 꿈일 뿐이다. 그렇지만 마가 스님은 "4년 반 교도소 순례를 마칠 때쯤엔 뭔가 실마리가 잡히지 않을까요?"라며 웃었다. 후원 문의 (02)3666-0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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