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국회 산업위, '박성진 부적격' 청문보고서 채택…여야, '박성진 거부' 사실상 공조

    입력 : 2017.09.13 15:33 | 수정 : 2017.09.13 16:35

    野 '부적격'만 담긴 보고서 상정…與, 반대 안하고 퇴장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 듣고 있다. /뉴시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13일 ‘부적격’ 의견으로 채택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문회를 마친 인사 중 ‘부적격’ 청문보고서 채택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놓고선 “여야가 박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막기 위해 사실상 공조(共助)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박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통상적으로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할 때 ‘적격 의견’과 ‘부적격 의견’이 함께 기록되는데 이날 채택된 박 후보자의 청문 보고서에는 ‘부적격 의견’만 담겼다.

    이날 산업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안건이 상정된 후 어떤 반대 의사도 표시하지 않은 채 홍익표 여당 간사만 남기고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상정 전 한 여당 의원이 “후보자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듯한 표현은 빼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을 뿐 ‘부적격’ 자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진 않았다. 여당 의원들이 암묵적으로 부적격 청문 보고서를 채택을 묵인해주면서 박 후보자에 대한 임명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이란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당 의원들이 청와대와의 관계 때문에 부적격 보고서 채택을 공개적으로 찬성하는 모습을 직접 보일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부적격 보고서가 상정됐을 때나, 채택 순간에 별다른 반대를 하지 않고 그냥 퇴장해준 것 자체가 사실상 공조”라고 말했다.

    이날 채택된 청문보고서에는 신앙 및 도덕성과 관련해 ‘국무위원으로서의 정직성과 소신이 부족하다’는 등의 표현이 담겼고, ‘창업 벤처 관련한 경험은 있으나 중소기업정책, 소상공인 및 상생협력 정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고 준비가 미비하다’는 부분도 포함됐다.

    여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은 청문보고서 채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인사 문제에 대해 이렇게 발목잡기를 하고 정부 출범 이후 일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정말 업무 능력과 개인적 도덕성 문제만 보고, 전혀 결격사유 없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문제는 양심과 소신에 따라 처리해 달라”고 했다.

    여야는 당초 이날 오전 11시 전체회의를 열고 박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계획이었으나 민주당이 ‘자진 사퇴’ 시한을 주자는 이유로 오후3시로 연기를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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