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지금 입은 '메이드 인 차이나' 티셔츠, 사실은 '북한산' 가능성"

  • 이송미 인턴

    입력 : 2017.09.13 15:06 | 수정 : 2017.09.13 18:00

    지금 입은 옷이 ‘메이드 인 차이나’라면 진짜 원산지가 ‘북한’이 아닌가 의심해야 한다고, 영국 BBC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BBC는 “전세계에게 주문을 받는 중국 내 의류제조 대행사들이 수많은 원단을 국경 너머 북한으로 보내 옷을 제조하지만, 옷에는 ‘메이드 인 차이나’로만 표시돼 있다”고 보도했다.
    작년 북한의 전체 수출 규모 28억2000만 달러 중에서 의류 수출은 7억5200만 달러(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추산)로, 광물 수출 다음으로 큰 규모이지만, 지금까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는 북한의 의류수출은 금지하지 않았다. 지난 11일의 새 안보리 결의 2375호가 처음으로 북한의 섬유 수출과 해외노동자 외화벌이를 원천 봉쇄했다.
    지난달 초, 중국 단둥의 한 조선족 상인은 “중국 내 의류제조공장과 미국·유럽·일본·한국·캐나다 등지에서 주문하는 의류업자들간의 거간꾼 노릇을 하면서, 상당수 물량을 북한으로 보내서 제조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의류 제조사들이 최종 구매업자에게 이 옷들이 북한에서 만들어진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호주 스포츠의류사 '립 컬'의 옷을 북한에서 만드는 모습/자료 사진
    작년 2월, 호주의 대표적인 스포츠의류 업체인 ‘립 컬(Rip Curl)’사는 자사 스키 의류 중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의 일부가 사실상 북한에서 만들어졌다고 시인하고 사과했다. ‘립 컬’은 중국의 의류 제조업체가 “인가받지 않은” 북한의 하청업체에 아웃소싱한 것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립 컬’은 2014년부터 북한에서 자사 스포츠 의류가 제조된 것으로 자체 조사에서 밝혔다.
    중국 의류제조사와 의류제조 대행사들이 북한에 의류제조 아웃소싱을 하는 이유는 물론 낮은 임금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재 폐쇄된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의 월급은 75달러~160달러였던 반면에, 중국 근로자는 월 450~750달러를 받는다. 그래서 중국 의류제조사가 원단을 북한 아웃소싱만으로도, 최대 75%의 경비 절감 효과를 거둔다는 것이다.
    북한 내에는 단둥 건너편 신의주와 평양 외국 등 모두 15개의 대형 의류 공장이 있고, 중간 규모 공장도 수십개에 달한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러다 보니, 심지어 한국에서 팔리는 ‘메이드 인 차이나’ 의류의 상당수가 사실은 ‘북한산’이라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 다이렌 시의 한 조선족 사업가는 “북한 근로자는 조립라인 공정에 차질을 빚을까 봐 화장실도 제때 안 가, 중국 근로자보다 하루 생산량이 30% 더 많다”며 “그래서 북한에서 옷을 만들려고 해도, 북한 공장의 주문 예약이 이미 꽉 찬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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