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의 심장'이근호, 팀 패배에도 '베스트11' 될 만했다

    입력 : 2017.09.13 11:45

    13일 오전,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MVP와 베스트 11을 발표했다.
    MVP는 반박의 여지가 없었다.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전북-강원전(4대3 승)에서 '7분새 3골', 역대 최단시간 해트트릭의 기적을 쓴 전북 공격수 이승기(29)가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전북 이승기에게 7분만에 3골, 해트트릭을 내준 후 후배들에게 강한 정신력을 주문하고 있는 캡틴 이근호.
    베스트 11에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다. '강원의 심장' 이근호(32)가 패한 팀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돌아온 직후 이근호는 피곤을 무릅쓰고 선발을 자청했다. 부상선수들이 많은 상황, 상위 스플릿 전쟁 속에 캡틴 완장을 차고 전북전 선발로 나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 휘슬과 동시에 터진 전반 44초, 김경중의 선제골은 이근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거침없는 드리블로 전북의 측면을 허물며 문전으로 볼을 밀어넣었다. 전반 14분, 19분, 21분 이승기에서 허망하게 3골을 내주며, 강원 수비라인이 속수무책 무너졌다.
    '캡틴' 이근호는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에게 강력한 집중력을 요구했다. 스스로 솔선수범했다. 전반에만 4골을 내주며 1-4로 밀리는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으로 맞붙었다. 후반전 이근호를 앞세운 강원의 추격은 거셌다. 후반 2분 김경중의 크로스에 이은 이근호의 헤딩이 아슬아슬하게 벗어났다. 후반 8분 이근호의 패스를 이어받은 디에고가 왼발로 만회골을 밀어넣었다. 후반 35분 이근호의 필사적인 크로스에 이은 정조국의 헤더가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신태용호에서 돌아온 이근호는 이날 강원의 3골 모두 관여했다. 포기하지 않는 투혼으로 강원을 이끌었다. 패색이 짙었던 원정경기, 한골 차까지 따라붙는 끈질긴 정신력, 왜 이근호인가를 보여줬다.
    경기에 패한 팀에서 베스트 11이 나오는 경우는 흔치 않다. 프로축구연맹의 전문가들도, 객관적인 데이터도 이근호를 인정했다. 박효진 강원 감독대행 역시 경기후 인터뷰에서 이근호를 향한 고마움을 표했다. "너무 고마운 선수다 .연일 강행군 진행하고 있는데 쉬게 해주고 싶은 생각도 있는데 팀 여건상 그렇지 못해 미안하다. 팀을 위해 희생해주는 부분에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의 라운드 MVP선정은 K리그와 스포츠투아이가 공동으로 개발한 '투아이 지수(득점, 슈팅, 패스, 볼 경합, 드리블 돌파, 공간 침투 등 주요 경기 행위를 정량적, 정성적으로 평가하여 산출한 지수)'와 연맹 경기평가회의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전북전에서 2도움을 기록한 이근호는 투아이 종합지수 289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7번째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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