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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건설명가 삼환기업, 어쩌다 이 지경까지…

  • 한상혁

    입력 : 2017.09.13 11:52 | 수정 : 2017.09.13 15:44

    국내 건설 업체 중 중동 진출 1호인 삼환기업을 살리기 위해 소액주주들이 또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환기업 소액주주들은 지난 1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경영진이 아닌 소액주주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이례적이다.

    회사 소유 지분의 10%가 넘으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소액주주 총 지분은 17%선이다. 삼환기업 소액주주들은 2015년에도 한차례 법정관리를 신청한 적이 있다. 하지만 채권단 반대로 반려됐다.

    홍순관 삼환기업 소액주주 대표는 "2015년 상장폐지 이후 손실이 누적되면서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는데도 경영진은 회사를 살리기보다 자신들 지분 늘리기에만 급급했다"며 "이러다 회사가 파산에 이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소액주주들이 직접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삼환기업은 연말까지 차입금 약 650억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지 영업이익이 거의 없어 자산을 팔아서 이를 갚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이후엔 현장운영비조차 지급되지 않아 직원들이 사비를 털어 운영하는 현장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력업체 미지급금 역시 100억원이 넘는다. 더구나 지난해 말 회계감사에서 의견거절 당한 뒤 공사수주도 거의 끊겼다.

    홍 대표는 "경영진이 사유재산을 털어서라도 회사를 살리겠다고 약속했지만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면서 "무책임한 대주주로 인해 70년 역사의 삼환기업이 역사에서 사라지는 것은 애통한 일이라고 생각해 법정관리를 다시 신청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2015년보다 회사 상황이 악화돼 금융채권단도 위기를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는 회생절차가 진행돼 회사가 정상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1946년 고(故) 최종환 회장이 창업한 삼환기업은 국내 건설사 중 가장 처음으로 중동에 진출했다. 1960~70년대에는 시공능력평가액 순위(옛 도급순위) 5위권에 들 정도로 잘 나갔다.

    하지만 2세 경영이 본격화한 1996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가 2012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조기 졸업했다. 그러나 2015년 다시 경영이 악화되면서 상장 폐지됐다. 현재 자본잠식은 물론 7년째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시공능력평가액 순위도 67위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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