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방정부가 반대"…美 LPGA 중국 대회, 개최 3주전 돌연 취소

    입력 : 2017.09.13 11:15

    2016년 LPGA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우승한 김인경./연합뉴스

    오는 10월 5~8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레인우드 클래식이 대회 개최 3주를 앞두고 돌연 취소됐다.

    마이크 완 LPGA 투어 커미셔너는 12일 밤(한국 시각) 성명서에서 “올해 상하이에서 대회를 열지 않는다고 발표해야 해서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완은 대회 취소 이유에 대해 “불행하게도 (중국) 지방정부에서 대회 개최 허가가 거부됐다”면서 “중국에서 스포츠 행사를 하려면 중앙 정부와 지역 정부, 지방 정부 등 여러 단계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대회 중 상하이에서는 중요한 정치적 행사가 열린다. 이 때문에 지방 정부에서 다른 행사들을 불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회 담당자는 지방 정부 허가는 단지 요식행위일 뿐이고 곧 허가가 날 것이라고 했는데 아니었다”며 “답답한 건 타이틀 스폰서, 중계방송사 등 모든 것을 갖췄는데도 경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소식을 급박하게 전하게 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레인우드 클래식은 중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 대회로 올해 초에 발표된 LPGA 투어 일정에는 10월 5~8일 베이징 레인우드 파인밸리 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최지가 상하이로 조정됐고 지난주 LPGA는 “대회 개최가 공식적으로 확정됐다”고 선수들에게 알렸다. 타이틀 스폰서는 올스포츠 레인우드였고 대회 상금은 총 210만달러(약 23억7000만원)였다.

    LPGA의 중국 대회는 논란이 많았다. 2011년 8월 열릴 예정이던 임페리얼 스프링스 LPGA 대회는 한달여 미뤄졌다가 개막 2주 전 취소됐다. 2013년 개최된 레인우드 클래식은 심한 미세먼지 때문에 선수들이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대회 중에는 갤러리가 중국 선수인 펑샨샨을 응원하고 경쟁자인 스테이시 루이스의 경기를 방해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15년엔 올해처럼 대회 개막 10주를 앞두고 취소됐고 지난해에도 막판까지 취소설이 돌다 대회가 열렸다.

    선수들은 이미 이번 대회를 위해 전세기 티켓 및 호텔 등을 예약하고 비용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LPGA 투어는 “계약상 대회가 열리지 않더라도 상금은 모두 지급하라고 중국 측에 얘기했으니 영수증 등을 잘 챙겨 놓으라”고 선수들에게 공지했다.

    대회가 급작스레 취소되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다른 대회 출전 신청을 하지 않은 선수들은 투어 일정이 중간에 비면서 손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선수는 “지난해에도 막판까지 대회가 열리니마니 힘들게 하더니 매년 이런 식이라면 중국에서 대회를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했다.

    한편, 이 대회는 한국 선수들과는 인연이 깊다. 2014년 이미림이 돌 위에 올라간 공을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우승자가 됐고, 작년 대회에서는 슬럼프를 겪던 김인경이 우승하면서 부활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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