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지만 구속해야" 강릉 여고생 집단폭행 10대 2명, 두달 만에 결국 구속…1명은 "도주 우려 없다" 영장기각

    입력 : 2017.09.12 23:24

    /조선DB

    강원 강릉시에서 또래 여고생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주범 3명 중 2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춘천지법 강릉지원 서호원 판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공동감금ㆍ상해)를 받고 있는 A(17)양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12일 밝혔다.

    서 판사는 A양 등 2명에 대해서는 “일정한 주거가 없고 소년이지만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구속된 A양 등은 강릉경찰서 유치장으로 재수감됐으며, 이후 성인 미결수들이 수감돼 있는 구치소로 이동하게 된다. 공범 1명은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돼 석방됐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3시부터 약 80분간 진행됐다. 경찰 차량으로 법원에 압송된 A양 일행은 법원 내부 통로로 법정에 들어졌다. 실질심사를 마치고 강릉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A양 측 변호인들은 “(A양 등이) 처음에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으나 뒤늦게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다”면서 “심문 과정에서 울먹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A양 등은 7월 17일 오전 1시쯤 경포 해수욕장과 가해자 중 한 명의 자취방에서 피해자인 B(17)양을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평소 어울려 지내던 B양이 자신들의 사생활을 이야기했다는 등의 이유로 집단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 등은 이날 B양을 자취방에 앉혀 놓고 심한 욕설을 퍼부으며 수 차례 주먹과 발로 때리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단체 카톡방에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는 A양을 폭행하는 과정에서 친구 등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이 장면을 중계하기도 했다.

    B양은 5시간 넘는 폭행으로 얼굴과 입술이 부은 상태로 이튿날인 18일에도 양양 남애 해수욕장에 끌려갔다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A양 등은 이 때 B양의 부은 얼굴이 눈에 띄지 않게 얼굴에 비비 크림을 바르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달 가까이 묻혀있던 이 사건은 A양의 친언니라고 밝힌 한 여성이 페이스북에 “부산 사건을 보며 동생 사건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해자들의 반성 없는 태도와 너무나 당당한 행동들에 대해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는 글이 확산되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가해자 6명 중 구속영장이 신청된 주범 중 1명을 두 달여 만인 지난 5일에야 임의 동행해 조사하는 등 늑장·뒷북 수사라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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