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의 브레인 스토리] [256] 무엇을 할 것인가

  • 김대식 KAIST 교수·뇌과학

    입력 : 2017.09.13 03:13

    김대식 KAIST 교수·뇌과학
    김대식 KAIST 교수·뇌과학

    러시아 혁명가 레닌은 1902년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책을 냈다. 레닌의 글은 대부분 난센스 수준이지만 '무엇을 할 것인가'만큼은 매우 흥미롭다. 잘 알다시피 마르크스는 공산주의 혁명이 선진국에서만 가능하다고 믿었다. 러시아 같은 후진국에선 사회주의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간주했다. 하지만 레닌은 이 책에서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목표를 달성할 창의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트럼프 정부 수석전략가였던 스티브 배넌이 자신을 '레닌주의자'라고 자칭하는 이유도 이 책에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5000만 국민이 지구 최악 독재국가의 인질이 되어버린 2017년. 20년 전부터 빤히 예측할 수 있었던 문제를 결국 해결하지 못한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막다른 골목에 서 있는 한국. 내 목에 칼을 들이대는 이가 내 동포라는 사실이 지금 무슨 도움이 될까? 칼을 든 손은 내 손이 아닌데, 내 입으로 "칼을 쓰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선군절'을 맞이해 북한군 특수부대의 백령도와 대연평도 점령을 위한 가상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8월2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이제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만약 북한이 아닌 핵무장 한 일본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협박한다면? 지금 우리의 반응은 차원이 다를 것이다. 북핵에 대해서도 바로 정확히 그렇게 대응하면 된다.

    북한의 운명을 우리 미래와 분리해야만 현실적인 해결책이 보이기 시작한다. 완벽하진 않지만 우리는 한반도 역사상 최고의 부와 개인의 자유를 누리고 있고, 그들은 인류 전체의 적이 되었다. 우리는 이제 사드, PAC-3 SM-3, 아이언 돔을 포함한 최첨단 미사일 방어체제 '아이언 한국'을 실현하고, 일본과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 역내 다자간 군사동맹을 구축하고, 필요하다면 전술핵 재배치를 고려해야 한다. 북한과 평화협정을 맺는다면 그 전에 전술핵과 '아시아태평양 나토(NATO)'라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 그런 뒤 각자의 길을 가는 거다. 우리는 자유와 부의 길을 가면 되고, 그들은 가난과 독재의 길을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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