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슈뢰더 전 총리 만나 "독일은 진정한 반성했는데 우리는 아직 과거사 문제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입력 : 2017.09.12 21:38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독일은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으로 과거 문제를 이해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었는데 아직 우리는 그(과거사) 문제들이 완전하게 해결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총리께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분들이 계신 나눔의 집을 방문해 위로해 주시고 과거사 문제를 돌아보셨다고 들었다"면서 "과거사에 대한 독일의 진정한 사죄와 주변국과의 화해·협력 추진 사례가 동북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에 "나눔의 집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 일본이 저지른 만행이 이 할머니들께 남긴 상처를 봤다"며 "그분들과 만나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일본이 아직 사과하지 않은 부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할머니들은 '우리는 증오도 없고 복수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다만, 역사에 있었던 일을 일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것이 전부'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후세대가 과거의 역사적인 일에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하는 것은 당연하며 과거를 직시하는 것이 관련국 간 진정한 협력관계 발전에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 ‘게르하르트 슈뢰더 자서전: 문명국가로의 귀환’ 한국어판 출간을 맞아 방한한 슈뢰더 전 총리에게 “자서전에서 다룬 분단과 역사문제, 포괄적 사회노동개혁, 탈원전 문제 등은 우리 신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방향과 일맥상통하거나 참고가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슈뢰더 전 총리의 '포괄적 사회노동개혁' 얘기를 꺼내자 슈뢰더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노사정위원회 등을 통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려는 시도는 옳은 일"이라며 "이를 추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지만 문 대통령이 사회적 대타협을 추진하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개혁의 결과는 몇 년 후에 생기겠지만 그 결단은 지금 해야 한다는 게 내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 소득주도 성장 등 기존의 경제기조 전환에 불안을 느끼는 국민도 있지만 소통과 설득으로 그런 불안을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 개혁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국민에게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환담에 앞서 "문 대통령께서 커피를 좋아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일하시다가 커피 생각이 날 때 최고의 커피 맛을 보시라고 커피 가는 기계를 가지고 왔다"며 문 대통령에게 커피 분쇄기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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