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40번 버스 사건' CCTV 공개하려 했지만… "아이 엄마가 공개 반대"

    입력 : 2017.09.12 17:21 | 수정 : 2017.09.12 17:22

    /서울시 홈페이지 캡처
    버스 운전 기사가 어린아이 혼자만 먼저 내린 것을 확인한 뒤 뒷문을 열어 달라는 엄마의 요구를 무시했다는 이른바 '240번 버스 사건'이 논란이 되자 서울시가 버스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려 했으나, 당사자인 엄마의 반대로 공개가 무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12일 본지와 통화에서 "'240번 버스 사건'이 논란이 되고 일이 커져 CCTV를 공개하려 했다"며 "하지만 사건의 당사자인 엄마가 영상 공개를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사건이 왜곡되고 말도 안 되는 루머 등이 돌아 해명을 하기 위해 CCTV를 공개하려 했지만, 당사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 '(CCTV를) 올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해 결국 영상 공개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캡처
    앞서 사건 당시 240번 버스를 탔던 한 목격자가 "5살도 안 돼 보이는 여자아이가 내리고, 바로 그 아이의 엄마가 내리려던 찰나에 뒷문이 닫혔고, 아이만 내리고 엄마는 못 내렸다"는 내용의 민원 글을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사이트에 올려 논란이 일었다.

    글쓴이는 "아주머니가 울부짖으며 아이만 내리고 자신이 못 내렸다고 문을 열어달라고 하는데 무시하고 그냥 (다음 정류장인) 건대입구역으로 갔다"고 밝혔다.

    이어 "앞에 있는 사람들도 기사에게 내용을 전하는 데 그냥 무시하고 가더라. 다음 역에서 아주머니가 문 열리고 울며 뛰어나가는데 큰소리로 욕을 하며 뭐라 뭐라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측은 앞서 이에 대해 “CCTV를 살펴본 결과 버스 안에 사람이 많아 혼잡했고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있었다”며 “기사는 16초간 문을 충분히 개방한 후 닫았고, 어머니가 기사에게 얘기했을 때 물리적으로 버스가 출발해 8차선 도로에서 정차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CCTV를 보면 버스기사가 10초 가량 지난 뒤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 기사가 어머니에게 욕설을 했다는 내용도 CCTV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240번 버스 기사의 딸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아버지가) 건대입구역 정류장에 정차한 후 개문을 하였고 승객들이 내린 것을 확인 후 출발하려 했다. 그러나 ‘저기요!’라는 소리가 들리기에 2차 개문을 했으나 더이상 내리는 승객이 없어 출발을 했다”며 “버스가 2차선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아주머니(아이 엄마)가 '아저씨!'라고 외쳤고, 승객이 덜 내린 줄만 알았던 아버지는 ‘이미 2차선까지 들어왔으니 안전하게 다음정거장에서 내리세요’라고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이어 “다음 정거장인 건대입구역에서 아주머니가 하차했고, 그 과정에서 (버스기사에게) 욕을 했다. 아주머니가 울부짖었다고 쓰여져 있으나 과장된 표현이고, 저희 아버지는 욕을 하지 않았다”면서 버스기사가 아이 엄마를 향해 욕설을 했다는 기존 민원 글의 내용을 반박했다.

    이어 “오늘 아침 CCTV를 보니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놀다가 그 친구들이랑 같이 내렸고, 아주머니는 그걸 모르다가 중앙차선 들어가는 도중에 ‘아저씨!’라고 부른 상황이었다”며 “중간에 내려주지 않은 건 아주머니에겐 아이를 잃어버릴 수도 있을 큰일이기에 세상이 무너지는 감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중앙차선을 들어서고 있는 버스기사 입장에서는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그렇게 조치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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