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인사 첩첩산중…與서 커지는 '박성진 불가론'에 김명수도 '난망'

    입력 : 2017.09.12 14:37 | 수정 : 2017.09.12 18:25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1일 국회 인사청문회 때 질문을 받다가 잠시 눈을 감았을 때 모습. /연합뉴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12일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불가 기류가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청와대에 ‘자진 사퇴’ 권고 의견을 전달하거나, 박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부적격’ 의견으로 채택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전날 부결된 데 이어, 박 후보자의 낙마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날부터 이틀간 청문회를 진행 중인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국회 임명 동의 가능성도 불투명해 문재인 대통령 인사가 ‘총체적 난국’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박 후보자의 거취를 의논했다. 일부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었지만, 다수 의원들은 ‘불가론’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표 민주당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간사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에서 박성진 후보자가 각종 의혹을 잘 소명했냐고 보느냐”는 질문에 “보신 대로다”라며 “오후에 (박 후보자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날 오후 입장을 내지 못했고, 하루 더 의원들 간 논의하기로 했다. 그만큼 내부 고민이 깊다는 것이다.

    김이수 후보자에 이어 박성진 후보자까지 낙마하면 문재인 정부로선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과 최근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이어 박 후보자까지 낙마하게 되면 정치권 안팎에서 청와대 인사라인의 ‘부실 검증’ ‘무능’ 논란이 불거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박 후보자가 여당측의 동의를 얻지 못해 중도하차하게 될 경우 당·청 사이에 불편한 기류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이날 야당에선 정권을 향해 “코드·보은이 주를 이뤄 온 인사 태도에 대해 반성하고 이러한 참사를 불러온 담당 라인을 경질하는 등 인사 시스템을 다시 한 번 검증해줄 것을 촉구한다”(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인사시스템에 관한 본질적인 변화가 없는 한 앞으로 우리 국회는 청와대의 어떤 인사에 있어서도 국민의 뜻에 따라 이런 부분이 되풀이될 것임을 경고한다”(바른정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의 말이 나왔다.

    여권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드는 문제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이다. 청와대와 여당이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킨 야당을 향해 연일 강도 높은 비난 발언을 쏟아내면서 야당을 더욱 자극, 김 대법원장 동의안 통과를 스스로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12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뜩이나 보수 야당은 김명수 후보자의 ‘진보 성향 편향성’을 이유로 임명에 극구 반대해왔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부결시키겠다”라고까지 했다.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도 가결을 위해선 ‘재적 의원 과반 출석,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국민의당이 전날 김이수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 때처럼 여당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또 부결될 여지가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김이수 후보자 부결 후) 청와대와 민주당의 태도는 (김명수 후보자 동의안 표결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