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쪼다> '앙숙' 김무성-유승민, '형제의 키스' 속내는

    입력 : 2017.09.12 10:08 | 수정 : 2017.09.12 10:33

    지난 10일 바른정당 의원들이 여의도 인근 한식당에서 모임을 가졌다. 바른정당 소속 20명 의원 중 두 사람(정병국·이혜훈)만 빠진 자리였다. 이날 만찬은 이혜훈 전 대표의 사퇴 이후 처음으로 소속 의원들이 대대적으로 모인 자리라는 점에서 비상총회나 다를 바 없었다. 김무성 의원은 술을 가져와 의원들에게 돌리고 “바른정당 영원히 함께!” 같은 건배사를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의 ‘화룡점정’은 김무성, 유승민 두 의원의 ‘입맞춤’. 여러모로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조선닷컴 정치토크 ‘뉴스를 쪼다’는 앙숙으로 알려진 두 사람의 입맞춤이 갖는 의미를 짚었다.

    “사진을 보면 김무성 유승민 의원 둘 다 눈을 꼭 감고 있습니다. 설레일 때, 보기 싫을 때 사람들은 눈을 감습니다. 두 사람 사이가 원만치 않은 것은 다 알려진 사실입니다. 후자에 속했다고 봐야지요.”
    “사실 김무성 의원이 ‘바른정당’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무성 계파가 당의 주축이 됐으니까요. 그러나 유승민 의원은 김무성 의원의 기득권을 거의 인정하지 않고 사사건건 반대했습니다. 이념적 갈등 양상도 분명히 있습니다. 지난 대선, 유승민 후보의 대선공약은 오히려 민주당과 겹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은 정말 맞지 않는 사람입니다. 보수끼리 합치자는 김무성 의원, 자강(自强)해야 한다는 유승민 의원은 도저히 합쳐지기 힘들어 보입니다. 그러니 입맞추는 게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

    “1979년 브레즈네프 소련 서기장과 호네커 동독 서기장이 뽀뽀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른바 ‘형제의 키스’라고 하는 유명한 사진입니다. 사회주의국가의 ‘설정’ 중의 하나였죠. 언제 남자끼리 키스를 하는가? 애정보다 더 진한 우정이 있을 때, 아니면 상대의 혀를 깨물어 버리고 싶을 때. 영화 ‘대부’에서도 가족을 배신하는 형을 찾아가 동생 알 파치노가 입을 맞춘 뒤 이렇게 얘기하죠. “형 다시는 패밀리를 배신하지 마.” 그리고 며칠 후 쏴 죽입니다. 이 키스는 서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지켜보는 16명의 소속 의원들을 의식한 것이었을 겁니다.”
    “이 입맞춤을 하기 전 유승민 의원은 ‘사즉생. 즉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비대위원장 등 앞으로 당권을 쥐고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겁니다. 김무성 계는 ‘유승민의 사당(私黨)화를 막겠다’고 합니다. 결국 갈등을 더 커질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런데 장기적으로 보면, 내년 지방선거까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어떤 형식으로든 연대하거나 합치는 안을 속도를 낼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은 한국당에서 바른정당 흡수를 위한 시간표를 짠 것이라 봐야합니다.”

    김광일 논설위원(TV조선 ‘신통방통’ 진행자), 신효섭 디지털뉴스본부장, 박은주 콘텐츠팀장이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아래 화면을 꾸욱 눌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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