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에어' 맥주 마시며 '동물농장' 게임

    입력 : 2017.09.12 03:01

    [英소설 주인공, 향수·게임·맥주로]
    品格과 호기심 동시에 잡는 전략 "즐기면서 문화적 갈증까지 해소"

    "전통을 고집하는 로드 조지 경(卿)은 언제나 말끔한 외모를 유지하며,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챌 수 없도록 행동한다… 아침 식사로 차려진 훈제 연어를 앞에 두고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라고 마태복음 26장 41절을 중얼거리는 습관이 있다."

    이 문장은 소설 구절이면서 동시에 영국 향수 브랜드 펜할리곤스 '로드 조지 오 드 퍼퓸' 제품 설명이다. 지난달 국내 출시된 이 향수 시리즈를 위해 영국 귀족 가문을 배경으로 한 초단편소설을 창작해 홈페이지에 게재한 것. 등장인물은 성격에 맞게 향수 제품으로 출시되는데, 주인공 조지 경을 중심으로 아내와 딸, 정부(情婦)와 사생아 등이 빚어내는 짧은 이야기의 진행에 따라 향수가 새로 출시되거나 철수되는 기획이다. 수입유통사 BMK리미티드 관계자는 "고전소설의 서사 기법을 도입해 제품에 깊이와 우아함을 부여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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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와 맥주잔으로 재탄생한 영국 소설 ‘제인에어’. 영국 향수 브랜드 펜할리곤스는 영국 귀족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구상해 등장인물의 특징을 딴 향수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오른쪽). /알라딘·펜할리곤스
    소설 속 주인공을 상품화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품격과 호기심 모두 잡겠다는 것인데, 특히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영국산(産)이 강세. 최근 맥주회사 더부스는 영국 소설가 샬럿 브론테(1816~1855)의 장편 '제인에어'를 맥주로 재탄생시켰다. "쌉싸름한 홉의 풍미에 풀·꽃·과일 향을 더해 시련을 극복하고 피어나는 제인에어의 삶을 담았다"며 "고전문학은 여러 방식으로 해석되면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설명.

    지난 2월 '제인에어'가 상연되면서 국립극장과 협업이 시작됐고, 4월엔 출판사도 뛰어들어 '제인에어' 삽화를 활용한 특별판과 맥주잔 사은품을 제작했다. 책은 4개월 만에 6000부가 팔려나갔다. 민음사 관계자는 "책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책맥' 열풍을 포착했다"면서 "자칫 다가가기 어려운 고전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려 시도한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획의 공통점은 유희와 문화의 결합. 조지 오웰(1903~1950)의 '동물농장'은 게임으로 재탄생한다. 조지 오웰 측의 공식 라이선스를 받아 개발된 건설시뮬레이션 장르로, 소설 속 동물을 선택해 '메이너 농장(Manor Farm)'을 경영해나가는 게임이다. 게임을 개발한 애니멀팜게임닷컴 측은 "조지 오웰의 상상력을 공유할 수 있도록 게임이라는 상호작용의 형태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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