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집단폭행 여고생 주범 3명 두달만에 뒤늦은 영장…"폭행 가리려 부은 얼굴에 비비크림 발라"

    입력 : 2017.09.11 18:28 | 수정 : 2017.09.11 18:34

    강원 강릉시에서 또래 여고생을 집단 폭행한 여고생 등 10대 6명 중 주범 3명에게 경찰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원 강릉경찰서는 지난 7월 여고생 A(17)양을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한 혐의로 B(17)양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출처=페이스북
    경찰에 따르면 B양 등은 7월 17일 오전 1시쯤 경포 해수욕장과 가해자 중 한 명의 자취방에서 A양을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평소 어울려 지내던 A양이 자신들의 사생활을 이야기했다는 등의 이유로 집단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B양 등은 이날 A양을 자취방에 앉혀 놓고 심한 욕설을 퍼부으며 수 차례 주먹과 발로 때리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단체 카톡방에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는 A양을 폭행하는 과정에서 친구 등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이 장면을 중계하기도 했다.

    피해자 가족이 경찰에 제공한 동영상에는 가해 학생들이 A양에게 욕설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 “(동영상을) 5분 찍을 거니까 잘못했던 거 다 말해”라고 말하는 등 대답을 강요하며 폭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A양은 5시간 넘는 폭행으로 얼굴과 입술이 부은 상태로 이튿날인 18일에도 양양 남애 해수욕장에 끌려갔다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B양 등은 이 때 A양의 부은 얼굴이 눈에 띄지 않게 얼굴에 비비 크림을 바르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후 A양의 부모는 B양 등을 경찰에 고소했다. A양은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현재 강릉의 한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달 가까이 묻혀있던 이 사건은 A양의 친언니라고 밝힌 한 여성이 페이스북에 “부산 사건을 보며 동생 사건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해자들의 반성 없는 태도와 너무나 당당한 행동들에 대해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는 글이 확산되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두 달이 지나도록 폭행 동영상 존재도 몰랐을 뿐 아니라 가해자 6명 중 구속영장이 신청된 주범 중 1명을 두 달여 만인 지난 5일에야 임의 동행해 조사하는 등 늑장·뒷북 수사라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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