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사 추방하고, 교역 끊고… 국제사회 전례없는 제재 동참

입력 2017.09.11 03:06

호주·뉴질랜드 北선박 등록 취소
유럽 "北노동자 다 돌려보낼 것"

중남미 멕시코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북한 대사를 추방한 데 이어 북한의 3대 교역국인 필리핀이 북한과의 교역을 중단했다. 또 태평양 섬나라들은 북한 선박의 등록을 취소하기로 했고, 유럽은 "북한 노동자를 모두 돌려보내겠다"고 경고했다.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강도로 대북 압박에 동참하고 나서는 양상이다.

10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필리핀의 알란 피터 카예타노 외무장관은 지난 8일(이하 현지 시각)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북한과 교역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산하 국제무역센터(ITC)에 따르면 필리핀의 지난해 대북 무역 규모는 8600만달러로 중국·인도에 이어 3위였다.

앞서 멕시코 외무부는 지난 7일 "북한의 김형길 대사를 기피 인물로 지정해 72시간 안에 멕시코를 떠나라고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북한의 반복되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반대한다는 뜻을 북한 정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호주·뉴질랜드를 포함한 태평양도서국포럼(PIF) 회원국들은 8일 태평양 국가들의 선박등록부에 올라 있는 북한 선박의 등록을 취소하기로 했다. 북한이 제재를 피해 제3국에 선박을 등록하는 것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유럽 각국도 북한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예고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의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8일 EU 외교장관회의를 마친 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대북) 경제적 압력을 증가시키는 것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도 이날 "북한 선박들이 EU 내 항구를 드나들지 못하게 하고 역내 북한 노동자들을 모두 돌려보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핵개발에 쓰일 돈이 북한에 흘러들어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텔레그래프는 9일 영국 외무부 관리들을 인용해 영국 정부가 어떤 나라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도왔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주 하원에서 북핵 위기에 관한 질문을 받으면서 이 같은 외무부의 방침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영국은 이란·러시아 등이 북한의 핵개발을 지원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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