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산 붉은 꽃길, 사랑이 뜨겁게 물드네

    입력 : 2017.09.11 03:06

    전남 영광군 불갑산 '상사화 축제' 11일 개화·15~24일 절정 이를 듯
    야간 '참사랑 소원 등달기' 행사도

    전남 영광군 불갑산 일대는 매년 가을 '사랑의 꽃'으로 붉게 물든다. 불갑산(해발 516m)은 국내 최대 상사화 군락지로 유명하다. 영광군은 빨간색 상사화(꽃무릇)가 만개하는 때에 맞춰 '영광 불갑산 상사화 축제'를 연다. 17번째인 올해 축제는 오는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 이어진다.

    상사화의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있을 땐 꽃이 없어 서로 만나지 못하기 때문(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이다. 최길성 군 관광진흥계 주무관은 "올해는 영광에서 참사랑을 이루라는 뜻에서 '상사화! 사랑애(愛) 담다'라는 주제를 정했다"고 말했다. 올해 비가 자주 내리면서 불갑산 상사화의 개화 시점은 예년보다 열흘쯤 앞당겨질 전망이다. 11일쯤 꽃이 피기 시작해 서서히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이미지 크게보기
    전남 영광불갑산 상사화(꽃무릇)길을 걷는 관광객들. 매년 가을의 문턱에 피는 상사화를 보기 위해 가족, 연인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 /영광군
    주말엔 불갑사 해탈교 입구에서 일주문까지 300m 구간의 '상사화 야간 행진'과 '참사랑 소원 등(燈) 달기' 행사가 열린다. 야간 행진에선 인도 공주와 신라시대 경운 스님의 설화를 재현한다. 상사화의 꽃말과 닮은 두 사람 이야기는 이렇다.

    인도 공주가 유학 온 신라 스님에게 마음을 뺏겼으나 사랑을 이루지 못했다. 공주는 공부를 마치고 떠나는 스님에게 내세의 인연을 기약하는 증표로 참식나무를 줬다. 스님이 고국에 돌아와 불갑사 주위에 심은 나무가 자라 지금의 숲을 이뤘다고 한다.

    축제 개막일인 15일엔 '상사화 꽃길 걷기(오후 4시 30분)'와 개막식(오후 6시 30분), 국악인 송소희와 뮤지컬 배우 이건명이 펼치는 축하 무대(오후 7시)가 열린다. 행사 기간엔 음악회, 어린이 가요제, 인형극, 전국 다문화 모국 춤 페스티벌, 시화전, 소원 성취 사랑의 연줄 드리우기, 상사화 전통 혼례, 엽서 보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지역정보]
    전라남도 북서부에 위치한 영광군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