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북서풍 타고… 미세먼지, 한달 빨리 왔다

    입력 : 2017.09.11 03:06

    안산 등 최고농도 '매우 나쁨'… 매연 가득한 터널 걷는 수준
    중국發 오염물질·대기 정체 탓
    "가을 깊어질수록 심해질 것"

    보통 10월 하순쯤부터 시작하는 중국발 미세먼지의 공습이 한 달가량 일찍 시작됐다. 지난 주말(9~10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남·전북 등지의 미세먼지(PM-2.5) 농도가 공기 1㎥당 70~ 10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그램)을 오르내리는 등 올가을 들어 가장 높게 치솟았다. 이는 보통 9월 상순의 PM-2.5 농도(20~30㎍)보다 3~5배 높은 수준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10일 서울 잠실 한강공원에서 마스크를 쓴 한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미세먼지로 뿌옇게 흐린 한강변을 지나가고 있다. /장련성 객원기자
    10일 환경공단이 운영하는 대기 정보 사이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현재 경기도 안산시의 PM-2.5 농도가 98㎍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충남 홍성 78㎍, 인천 신흥동 72㎍, 서울 동작구 57㎍ 등을 기록했다. PM-2.5 농도가 90㎍대면 "매연이 가득한 터널에 있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은 최근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시간당 PM-2.5 최고 농도가 7일 73㎍에서 8일 104㎍, 9일엔 105㎍으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인천은 70~100㎍, 서울은 76~93㎍을 기록했다.

    지역별 PM-2.5 최고 농도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미세먼지예보센터는 '외부 오염물질 유입'과 '일시적 대기 정체'가 이 같은 고농도 미세먼지를 불렀다고 분석했다. 예보센터 관계자는 "가을 계절풍인 북서풍이 불면서 중국으로부터 미세먼지 유입이 늘어난 데다 한반도 상공의 공기가 정체하면서 최근 며칠간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바람을 타고 들어온 미세먼지가 주로 한반도 서쪽 상공에 정체하면서 이 지역에 고농도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고농도 미세먼지는 보통 해마다 10월부터 시작했지만 올해는 한 달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예를 들어 작년 9월 상순 서울의 평균 PM-2.5 농도는 27㎍ 수준이었던 데 비해 최근 구로·금천·양천·동작 등 서울 남서쪽에 위치한 4구의 일평균 PM-2.5 농도는 42~48㎍ 사이를 오갔다. 예보센터는 "11일에는 비가 예보돼 있어 며칠간 축적된 미세먼지가 해소될 것"이라면서도 "가을이 깊어질수록 외부로부터의 미세먼지 유입은 심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키워드정보]
    서울시 미세먼지 경보, 발령 7분 내 전파하기로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