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필드에 '괴물' 출현

    입력 : 2017.09.11 03:04

    男골프 장이근 10년 만에 신인으로서 한 시즌 2승… 28언더로 최저타 신기록도
    女골프 장수연, 6타 차 뒤집어… 올시즌 최다 타수 차 역전승

    대단한 '장씨' 골퍼들의 날이었다.

    장이근(24)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역대 최저타 기록을 세우며 2007년 김경태 이후 10년 만에 신인으로 한 시즌 2승 이상을 올렸다. 제2의 '괴물 신인' 시대가 열렸다는 찬사가 나온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장수연(23)이 장하나(25)에게 6타 차이를 극복하며 올 시즌 최다 타수차 역전승을 이뤘다.

    10일 인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 드림코스(파72·6938야드)에서 열린 KPGA투어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4라운드. 장이근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뽑아내며 합계 28언더파 260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 현정협(34)과 임성재(19)를 2타 차로 제쳤다.

    10일 우승 확정 직후 물을 뒤집어쓴 장이근이 엄지를 든 채 환하게 웃는 모습.
    한국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지난 7월 브리티시오픈에 다녀온 장이근은 한층 성숙해진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추며 올 시즌 2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올랐다. 10일 우승 확정 직후 물을 뒤집어쓴 장이근이 엄지를 든 채 환하게 웃는 모습. /KPGA
    장이근의 28언더파 260타는 지난해 이형준(25)이 투어챔피언십(보성CC, 파72·6969야드)에서 세운 26언더파 262타를 2타 경신한 KPGA투어 최저타 기록이다. 코스가 짧고 무난한 편이어서 이날 공동 12위까지 모두 14명이 20언더파 이상의 좋은 성적을 냈다. 4위(25언더파)를 차지한 이승택(22)은 이글 1개, 버디 11개, 보기 1개로 12언더파 60타로 KPGA투어 18홀 최저타 기록을 세웠다.

    1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장이근은 전반에 2타를 줄인 데 이어, 후반 들어 11·12·14번홀에서 버디를 넣으며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장이근은 우드로 티샷을 하며 좁은 페어웨이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장이근은 "브리티시오픈에서 헨릭 스텐손, 애덤 스콧 같은 선수들과 플레이하며 그들의 경기 운영 능력을 배웠다"고 했다.

    장이근은 스타 기근에 시달리던 KPGA투어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초등학교 때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갔던 그는 아시안 투어 시드로 한국오픈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며KPGA투어 카드를 땄다. 지난 7월엔 한국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브리티시 오픈에 출전해 공동 44위를 기록했다.

    그가 김경태의 '전관왕 기록'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괴물 신인'이라 불리던 김경태는 2007년 3승을 올리며 상금왕과 대상, 최저타수상, 신인상을 모두 휩쓸었다. 장이근은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유일한 다승자가 됐고, 상금 1억원을 받아 시즌 상금 1위(4억7019만원)로 올라섰다.

    시즌 첫 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장수연이 우승 직후 환하게 웃는 모습.
    시즌 첫 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장수연이 우승 직후 환하게 웃는 모습. /KLPGA
    장이근은 183㎝, 80㎏의 균형 잡힌 체격이며 300야드를 넘기는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실수를 해도 씩 웃고는 바로 좋은 샷을 날리는 등 멘털도 강하다. 장이근은 "앞으로 신한동해 오픈과 제네시스 오픈 등 큰 대회가 이어지는데 3승 이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장수연은 이날 가평 베네스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이수그룹 KLPG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로 8타를 줄이며 시즌 첫 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올렸다. 6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했던 장수연은 대회 최저타 기록인 19언더파 269타로 2위 장하나(15언더파)를 제치고 상금 1억6000만원을 받았다. 장수연은 이 대회까지 통산 3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장하나는 4타 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해 지난 6월 LPGA투어에서 KLPGA투어로 복귀한 뒤 첫 승이 유력했다. 하지만 장수연의 맹추격에 흔들려 버디 1개, 보기 3개로 2타를 잃었다.

    [인물정보]
    장하나, 이수그룹 챔피언십 1위···복귀 첫 우승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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