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누명 벗은 사카린… 설탕보다 300배 달면서 '0칼로리'

    입력 : 2017.09.11 03:06 | 수정 : 2017.09.11 03:49

    혈당지수 0… 당뇨병 환자에 제격품질 좋은 국내 사카린 해외 수출

    오늘날 사카린의 사용 품목은 빵, 과자, 아이스크림, 캔디 등 총 30개로 늘어났다./셔터스톡
    1878년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발견된 사카린은 세계1·2차 세계대전을 지나면서 물자가 부족한 시기에 설탕을 대신한 감미료로 100년이 넘게 사용되었다.

    사카린에 대한 오해와 진실

    그런데 1977년 캐나다에서 사카린을 먹인 쥐에서 방광암이 발생했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되면서 세계는 발칵 뒤집혔다. 오랜 기간 동안 애용해 왔던 사카린이 발암 물질이라고 하니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에 각국은 앞다퉈 사카린의 사용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집집마다 필수품처럼 서랍장에 들어 있던 사카린이 그 존재를 감추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때부터였다. 이후 많은 과학자들이 사카린의 발암성 논란을 규명하는 연구가 진행되었다. 그 결과 발암 논란의 발상지였던 캐나다에서 수행된 실험은 터무니없이 많은 양의 사카린을 쥐에게 투입한 후 나온 실험 결과로 실험 조건 자체가 부적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험쥐에게 투입한 사카린은 사람으로 따지면, 사카린이 든 음료를 매일 평생 동안 800캔을 먹어야 할 정도로 과다한 양이었다. 게다가 쥐에서 발생한 방광암은 쥐와 사람의 소변의 성분과 삼투압의 차이 등으로 사람에게서는 발생할 수 없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이러한 후속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1992년 사카린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발암 물질이 아니라는 사실을 선언했다.

    2014년부터 30여 품목군에서 사용

    그 이후 국제암연구소(IARC)는 1998년 사카린을 인체 발앙 물질 항목에서 제외시켰으며, 미국 독성연구프로그램(NTP)에서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미국 FDA는 2000년에 사카린의 사용 규제를 철폐했으며, 2010년 미국 환경보호청(EPA)도 사카린을 위해 물질 항목에서 삭제시켰다. 결국 사카린의 누명은 발암성 논란 이후 10여 년 만에 벗겨졌다. 그러나, 발암 논란의 충격이 너무도 컸던 터라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사카린을 몸에 해로운 물질로 오해하고 있다. 2012년부터 사용 규제가 풀리면서 2014년에는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빵, 과자, 아이스크림, 캔디 등에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 8월 29일에는 행정 예고를 통해 떡, 마요네즈, 과채가공품, 복합조미식품, 당류가공품, 옥수수 등 6개 품목에 추가로 허용돼 30여 품목군으로 사용 범위가 대폭 확대됐다. 2012년까지 9개 품목에 불과하던 것이 30개 품목으로 사용 품목이 늘어나면서 사실상 사카린에 대한 식품 사용의 규제가 풀린 것이다.

    당뇨병 환자, 설탕 대신 사카린이 좋아

    사카린은 설탕보다 약 300배의 감미도를 가지고 있으며, 칼로리가 제로이고 혈당 지수가 제로이기 때문에 당뇨나 비만 환자들에게는 설탕 대용으로 제격이다. 대한비만학회의 조사에 의하면 한국 성인 남성 10명 중 4명이 비만이며, 20~40대 청장년층으로 비만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인의 비만율은 2009년 29.7%에서 2015년 32.4%로 증가했다. 남성 비만율은 같은 기간 동안 35.6%에서 40%를 넘어섰다. 과체중으로 인한 의료비만 해도 2013년도 기준으로 4조400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5년 3월 미국 화학학회에서 사카린의 항암효과에 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어 국내에서도 2016년 9월 고려대학교 의생명융합과학 연구팀에서 사카린의 항암 효과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두 가지 연구 발표에서 공통적으로 사카린은 정상 세포는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암 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여 암세포를 죽인다는 점을 밝혔다.

    ◇제이엠씨, 국내 유일 사카린 생산 업체

    전 세계 사카린 시장은 연간 2만8000t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약 2만4000톤을 생산하여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면 국내에서는 제이엠씨가 유일하게 연간 약 2400톤을 생산해 80% 이상 수출하고 있다. 나머지는 인도에서 생산하고 있다. 국산 사카린은 그 품질을 인정 받아 미국, 유럽 등 다국적 식음료, 제약, 생활용품 기업에 중국산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수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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