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어마' 공포… 美 플로리다 65만명 피난

    입력 : 2017.09.09 03:02 | 수정 : 2017.09.09 06:29

    25년만에 최대 규모 재난 대피… 카리브해 사망 18명으로 늘어

    최고 등급(5등급) 허리케인 '어마(Irma)'가 몰고온 강풍과 '물 폭탄'으로 카리브 해 일대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 시각) "사망자가 하룻밤 사이 10명에서 18명으로 늘어났다"며 "접근이 어려워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 지역도 많아 실제 인명 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어마는 카리브 해 푸에르토리코(미국령)→도미니카공화국→아이티를 지나 이날 오후 8시 영국령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에 상륙했다. 아이티 등을 쑥대밭으로 만든 어마는 여전히 최고 풍속이 시속 290㎞로 허리케인 최고 등급인 5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어마가 휩쓸고 간 푸에르토리코는 대규모 정전 사태로 인구의 절반인 100만명이 암흑 속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리카르도 로세요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전기 시설 대부분이 바람에 쓰러지거나 물에 잠겨 먹통이 됐다"고 했다. 푸에르토리코의 모든 항구는 폐쇄됐으며 민항기 운항도 중단됐다. CNN은 "피해 지역에 질병, 식수 부족, 위생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높은 파도와 강풍 때문에 미 본토에서 피해 지역으로 구조 선박과 항공기를 보내기 어려워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어마가 빠르게 북서진하면서 다가오자 미국 플로리다주(州)는 남동부의 카운티 4곳에 대피령을 내렸다. 지역 신문 마이애미헤럴드는 "65만명 이상 주민이 피난길에 올라 일부 항공권 요금이 평소 2~3배인 3000달러(340만원)까지 치솟았다"며 "이 같은 대규모 재난 대피 행렬은 1992년 허리케인 '앤드루(Andrew)'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