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 골퍼 김한별, 허정구배 우승

    입력 : 2017.09.09 03:02

    [최고 권위 아마대회 정상]
    中1 때 시작해 6년간 혼자 터득 "우즈같은 호쾌한 플레이 할 것"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 우승컵을 차지한 ‘독학 골퍼’ 김한별(왼쪽). 허광수 대한골프협회장과 나란히 섰다.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 우승컵을 차지한 ‘독학 골퍼’ 김한별(왼쪽). 허광수 대한골프협회장과 나란히 섰다. /대한골프협회

    최고 권위 아마추어 골프 대회인 허정구배 제64회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에서 국가대표 상비군 김한별(한체대 3)이 우승을 차지했다.

    김한별은 8일 성남 남서울골프장(파72)에서 막을 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2위 김동은(서일대 2)을 6타 차로 제쳤다. 박상하(청주신흥고 2)가 3위(7언더파)였다. 김한별은 우승 트로피와 함께 김경태 프로 장학금 200만원을 받았다. 올해 호심배에 이어 허정구배를 우승한 그는 "한국 아마 최고 선수라는 타이틀을 얻어 더 이상 부러울 게 없다"고 했다.

    김한별의 우승은 '독학 골퍼의 허정구배 정복기'라 불러도 좋을 만하다. 그가 골프 연습장에 처음 가본 건 또래 선수들이 언더파 스코어를 내던 중학교 1학년 때였다. 중학교와 초등학교 교사인 부모님을 따라 처음 연습장에 가보고 "이게 내 인생이다 싶었다"고 한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이 돼서야 작은 대회에서 첫 우승을 경험했다. 라운드 경험도 많지 않았고, 고교 때까지는 주로 혼자 연구하며 골프를 깨쳤다.

    그는 "경험을 통해 어떻게 치면 슬라이스가 나고 훅이 나는지를 알게 됐다"며 "진짜 연구 많이 했다"고 말했다. 대학 들어가면서 투어 프로(정진오)에게 배우기 시작했다. 지금도 고교 때 버릇이 남아 피니시 자세가 주말 골퍼처럼 엉성할 때가 있다.

    지금까지는 아슬아슬하게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3년간 4명 뽑을 땐 5등을, 8명 뽑으면 9등을 했다. 김한별은 "오늘 1, 3번홀에서 보기가 나왔을 때 '저녁에 친구들하고 놀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이 편해졌다"며 "여유를 가져야 골프가 잘되는 것 같다"고 했다.

    181cm, 70kg 호리호리한 체격인 그는 "타이거 우즈의 호쾌한 플레이를 닮고 싶다. 대한민국 골퍼 하면 김한별이라는 이름이 나오게 할 것"이라고 했다.

    허광수 대한골프협회장은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2위를 한국 선수들(유소연·박성현)이 차지하고 있다. 남자 골프도 이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하는 데 허정구배 대회가 이바지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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