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더 광대해진 상하이 스카이라인… 뉴욕 촌놈된 기분

  • 한대수 음악가 겸 사진가 겸 저술가

    입력 : 2017.09.09 03:02

    [한대수의 사는 게 제기랄]

    상하이의 압도적인 스카이라인. 11년 전보다 더 광대하고 높아졌다.
    상하이의 압도적인 스카이라인. 11년 전보다 더 광대하고 높아졌다. /한대수 제공
    "와, 덥다 더워!" 상하이에 도착하자마자 이 말이 나왔다. 40도는 되는 것 같다. 8월 말인데.

    나는 11년 만에 상하이에 왔다. 뉴욕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렀다. 11년 전에도 스카이라인을 보고 놀랐지만 지금은 더욱 놀랍다. 더욱 광대해지고 높아졌다. 뉴욕 촌놈이 된 기분이다. 상하이는 2400만명이 사는 세계 최대 도시다. 푸둥강가의 세계 둘째로 높은 127층 상하이타워를 비롯해 진마오타워, 상하이월드파이낸스센터 그리고 중국의 자랑이자 보배인 동방명주가 우뚝 서 중국의 원초적 힘을 과시하고 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워울러(배고파)!" 하며 중국 음식을 먹으러 나섰다. 호텔이 상하이 구시가지에 있어 먹을거리가 정말 많았다. 상하이에서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을 먹을까'이다. 너무 먹을 게 많다 보니 결정장애인이 된다. 고민 끝에 옥사나는 새우와 돼지고기로 속을 넣은 상하이 만두. 오 맛있다! 나는 돼지육수로 만든 칼국수. 양호는 놀랍게도 중국 육수 특유의 향을 너무 싫어했다. "짜장면 줘!" 한다. "양호야, 여긴 짜장면이 없어." 그래서 상하이 머무는 일주일 내내 양호는 맥도널드와 신라면만 먹었다. 다행히 중국의 다양한 과일은 많이 먹었다.

    동방명주에 가려고 지하철을 타는데 국제공항 수준의 보안 검색을 한다. 지하철 역마다 X―레이 검사를 하는 것이다. 나는 갑자기 슬퍼졌다. 세상이 이렇게 악하게 변했구나 하고. 상하이 지하철은 완전 최신 시설로, 서울만큼 깨끗하고 효율적이었다. 가격도 3위안(약 500원)으로 아주 저렴했다.

    상하이와 뉴욕이 똑같은 점은 어느 명승지를 가나 1시간씩 줄을 선다는 것이다. 동방명주는 보안 검색에만 2시간 걸린다. 외국인보다 중국 관광객이 훨씬 많아 바글바글하다. 동방명주 1층의 상하이 역사박물관은 대단히 훌륭한 전시장이었다. 특히 아편전쟁 당시 도시 생활을 밀랍인형으로 생생하게 전시했다. 서울도 이런 형태로 역사를 전시한다면 얼마나 교육적일까 생각했다.

    상하이는 동양에서 도쿄와 더불어 최고의 도시로 꼽힌다. 뉴욕은 파리와 함께 서양 최고의 도시라고 자랑한다. 그러면 상하이와 뉴욕 중 어디가 더 좋은가. 우선 인구는 상하이 2300만명, 뉴욕 850만명이다. 평균 기온은 상하이 17도 뉴욕 13도. 대학교는 상하이에 34개 뉴욕 18개가 있다. 실업률은 상하이 4.5% 뉴욕 6%다. 월 교통비는 상하이 30달러 뉴욕 200달러, 평균 나이는 상하이 32살 뉴욕 36살이다. 세계적인 박물관이 상하이에 17개 뉴욕에 89개가 있고 10억달러 이상 부자가 상하이에 8명 뉴욕 39명이다. 연 인구증가율은 상하이 22% 뉴욕 0.9%이고 무료 건강보험 수혜율은 상하이 79% 뉴욕 0%이다. 상하이 평균 월급이 1400 달러인데 뉴욕은 4400달러다. 방 두 개인 아파트 월세가 상하이 1100달러 뉴욕 3500달러다. 공원이나 스카이라인, 교통 같은 도시 환경은 상하이와 뉴욕 모두 100점이다. 8대5로 상하이가 이겼습니다. 미래엔 어떻게 될까요. 중국과 미국의 파워 게임에 달렸습니다. 여러분, 짜이찌엔(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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