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종대(오른쪽) 의원과 강은미 부대표가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사드배치 강행' 항의 방문을 하면서 취재진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정의당이 8일 정부의 전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 추가 배치와 관련, 국방부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사드 배치를 위해 전날 경북 성주 기지에 해당 장비가 들어가는 과정에서 군·경찰이 사드 반대 시위대와 충돌했던 것을 지적하며 "강대국이 기침을 하면 벌벌떠는 나약한 정치권력이 유독 주민들에게는 강했다"고 주장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8일 강은미 부대표와 함께 서울 용산구 국방부를 찾아 사드 배치에 대해 "공권력의 일방적 폭거"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어제(7일) 참사를 보면서 문재인 정부에 크나큰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고 이제까지 다른 면모를 보일 것이라 생각했던 그동안의 애정과 신뢰가 무너졌다"며 "어제 현장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20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30명이 보건소에서 응급타박상 치료를 받는 등 50명의 부상자가 생겼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 4월26일 사드 최초의 임시배치 당시보다도 이번이 훨씬 더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이번 배치가 얼마나 공권력에 의한 일방적인 폭거인지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이 위반됐고, 주민공청회도 진행되지 않았다. 집권초기의 모든 약속이 번복되면서 결국 물리력이 동원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국방부장관의 책임있는 답변을 듣겠다"고 했다. 김 의원 등은 이날 송영무 국방장관과 비공개 면담도 가졌다.

함께 국방부를 찾은 강은미 정의당 부대표는 기자들에게 "우리가 지난 겨울부터 촛불을 들었던 것은 시민을 위한 정부, 시민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고 존중해주는 정부를 바랬던 것"이라며 "정부에서 정확히 입장을 발표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