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쇠사슬까지 들고나온 시위대… 경찰과 뒤엉켜 8시간 아수라장

    입력 : 2017.09.08 03:11

    [사드 추가 배치] 밤샘 충돌 끝에 사드 추가 배치

    7일 오전 8시 14분. 사드 발사대 4기를 실은 주한 미군 차량 5대가 사드 기지 입구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갔다. 도로 옆으로 밀려난 시위대 중 일부는 물병을 던지고, 사드 반대 구호를 목이 터져라 외쳤다. 하지만 이미 '끝난 싸움'이었다. 지난 7월 사드 반대자들이 경찰 차량까지 검문해 논란이 됐던 마을 입구의 검문소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마을회관 앞 도로엔 찢어진 현수막과 피켓, 시위대가 흘리고 간 신발 등만 널브러져 있었다.

    이날 오전 사드 발사대가 기지 안에 추가 배치됐다. 사드 반대자들은 오전 10시 마을회관 앞에서 한 시간 동안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촛불 대통령이 국민을 배신했다. 사드 배치 강행은 문재인 정부의 적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노총·전국금속노조 등 전국에서 모여 500명에 달했던 시위대 숫자는 100명 이하로 줄어 있었다. 남은 이들의 얼굴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기자회견 도중 잠이 들었거나 조는 참가자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사드 반대 단체 집행부가 종합상황실로 썼던 소성리 마을회관 인근 천막은 경찰이 치워 없어진 상태였다. 박성민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사드 배치 반대에서 사드 철거 운동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세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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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는 7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발사대 4기를 추가로 배치했다. 지난 4월 배치된 사드 발사대 2기에 더해 잔여 발사대 4기가 배치됨에 따라 5개월 만에 사드 1개 포대가 완성됐다. /김종호 기자
    경찰은 7일 0시부터 시위대 강제 해산에 돌입했다. 소성리 마을은 경찰 병력 8000명과 사드 반대 단체 회원·주민 500명이 뒤섞여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은 마을회관 앞에서 도로를 불법 점거한 채 연좌 농성 중이던 시위대를 도로 밖으로 끌어냈다. 마을회관 주위 천막 10여 개를 걷어내고, 견인차 수십 대를 동원해 도로를 막고 있던 차량 50여 대를 이동시켰다.

    사드 반대자들은 "폭력 경찰 그만해라"고 외치며 저항했다. 유리병과 페트병을 던졌다. 경찰 기동대원의 방패와 헬멧을 빼앗는 이들도 있었다. 트럭에 자신의 목을 쇠사슬로 감고 저항하는 사람도 10여 명이었다. 확성기를 든 집행부 간부들은 "동이 틀 때까지 시간을 끌면 승산이 있다"고 독려했다. 하지만 경찰은 오전 6시쯤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오전 8시가 지나자 사드 발사대를 실은 차량과 지원 차량이 속속 마을회관을 통과했다. 전국에서 모인 경찰 병력 8000여 명은 오전 11시쯤 돌아갔다. 사드 반대 단체 회원들도 떠나갔다. 오후 무렵 마을회관 앞엔 사드 반대 단체 관계자와 주민 10여 명만이 남아 서성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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