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北核 입닫고 사드 '생중계'… 中정부, 김장수 불러 항의

    입력 : 2017.09.08 03:10 | 수정 : 2017.09.09 06:36

    [사드 추가 배치] 추가 배치에 강력 반발

    - CCTV 등 종일 사드로 도배
    통곡하는 시위대 모습 클로즈업, 反사드 논리만 되풀이해 보도
    "현대차 韓·中합자 끝" 거론하며 추가 경제 보복 가능성 암시도
    주중 한국대사관, 올 3월 이어 교민 신변안전주의보 또 발령

    관영 CCTV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은 7일 한국 성주에서 벌어진 사드 반대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소식을 하루 종일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때는 거의 침묵을 지켰던 중국 매체들이 한국의 사드 배치 상황은 생중계 수준으로 전한 것이다. 중국 매체들은 지난 3~4월 사드 반입과 첫 배치가 있었을 때도 유사한 반응을 보였다.

    또 중국 외교부가 김장수 주중(駐中) 한국 대사를 초치한 사실도 이날 확인됐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주중 한국 대사관은 교민 신변 주의보를 발령했다.

    중국 CCTV는 이날 정시 뉴스마다 6일 밤부터 7일 새벽 성주에서 벌어진 충돌 상황을 집중 방영했다. CCTV는 "반대 민중의 격렬한 항의 속에 사드 배치가 완료됐다"며 사드 철수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 모습과 통곡하는 여성의 모습 등을 클로즈업했다. 성주 현장의 CCTV 특파원은 "주민들이 이렇게까지 반발하는 이유는 사드로 인해 전쟁 위험이 높아진다는 두려움과 국회 비준을 거치지 않은 위법한 배치 과정에 대한 분노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사드 전자파의 유해성도 주민들이 우려하는 대목"이라고 했다. 사드 배치 지지 여론이 높다는 사실, 검증 결과 사드 전자파는 유해성을 주장할 근거가 없다는 점, 사드 배치는 국회 비준 대상이 아니라는 점 등은 모두 뺀 채 반대 진영의 논리만 되풀이했다.

    일부 경제 매체들은 지난 5일 방중한 한승희 국세청장이 중국의 사드 보복과 관련해 '중국 내 한국 기업들에 대한 세무조사 압박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전하며, "사드 배치하면서 중국에 도움을 구걸하냐"는 제목으로 한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추가적인 경제 보복 가능성을 암시하는 보도도 나왔다.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 하루 전날인 6일 중국 관영 영자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현대차의 부진은 현대차의 탐욕과 오만' 때문이라며 '한·중 합자 종료' 가능성을 언급한 기사를 실었다. 이 매체는 "(중국 내 현대차의) 매출 감소로 (중국 측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는 타격을 받았지만 (한국 측 파트너인) 현대차는 한국 부품 업체 덕분에 계속 이익을 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가 현대모비스·현대위아 등 계열 부품사에 비싼 단가로 부품 공급을 몰아주면서 수익을 가로채고 있다는 취지였다. 중국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한국 현대차가 50:50으로 투자한 합자회사다.

    현대차는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중국 판매 부진으로 현대모비스·현대위아 등도 예외 없이 매출이 급감하는 피해를 보고 있으며 중국 현대차에 납품하는 1차 협력사 총 200여 곳 중 100여 곳이 중국 업체나 외국계 업체라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사드 추가 배치를 계기로 중국 당국이 베이징자동차를 동원해 합자 종료 등을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주중 한국 대사관 영사부는 이날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계정 등을 통해 "중국에 체류하거나 방문 중인 국민의 신변안전 유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인과 접촉 시 불필요한 논쟁이나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교민들에게 전송했다. 대사관은 지난 3월에도 이 같은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날 "김장수 한국 대사를 6일 외교부로 초치(招致)해 한국의 사드 추가 배치에 대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한·미 양국은 사드 배치 과정을 즉각 중단하고 관련 설비를 철거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사드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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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외교부, '사드 임시 배치' 관련…김장수 주중대사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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