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한·일 정상 "대북 원유 공급 중단 위해 중·러 최대한 설득"

    입력 : 2017.09.07 10:26 | 수정 : 2017.09.07 10:47

    文대통령 "北 위협으로 한일 관계 절실해져"… '한미일 공조 우선'으로 안보정책 완전 선회
    위안부 합의 재협상은 후순위로… "과거사 문제 안정적 관리, 미래지향적 협력 강화" 합의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6차 핵실험에 대한 응징으로 대북 원유 공급 중단을 포함하는 강력한 제재를 담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함께 추진키로 했다. 또 이에 반대하는 중국과 러시아도 동참할 수 있도록 함께 최대한 설득한다는 데 합의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회담 후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은 지금은 대화보다는 북한에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을 가해야 할 때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원유 공급 중단 등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안이 담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추진하는 데 공조키로 했다"면서 "특히 양 정상은 북한 원유 공급 중단을 위해 (최대 공급처인)중국과 러시아가 제재에 동참할 수 있도록 최대한 설득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북 원유 공급 중단에 대해 중국이 소극적이고, 러시아는 지난 6일 한·러 정상회담에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한·미·일이 공조해 다시 한번 이들을 설득하는 외교적 노력을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이 더 악화돼 통제 불능에 빠져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의 도발로 한일 국민들의 불안이 고조되는만큼, 양국이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이 핵·미사일을 포기하도록 제재와 압박을 최대한 가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평화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지난번 유엔 안보리 결의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경우 새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기 때문에, 더 강력한 내용이 포함될 수 있도록 (당시 찬성한)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해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한일 양국 안보 공조에 있어 최대 난관으로 꼽혀온 위안부 합의 재협상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북핵 위기 속에선 일단 우선 순위에선 미루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은 "과거사 문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미래지향적이고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데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에서 이뤄진 위안부 합의에 대해 '한국 국민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사실상 재협상 수준의 압박을 가하면서, 정부에 관련 재조사를 실시케 해왔다. 그가 아베 총리와의 면담·통화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미래지향적 관계"만 언급하면서 사실상 접고 가기로 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또 "일본에서 한중일 삼국 정상회담이 열리면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3국간 관계 악화로 열리지 않고 있는 3국 회담을 다시 개최하자는 제안이다.

    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최근 북한이 일본 상공을 지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일본 국민께 위로 말씀을 전한다"고 했으며, "(양국 국민이 모두 위협을 느끼는)그런 만큼 한국과 일본 양국의 긴밀한 관계가 절실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을 확인하며 "여러 가지 분야에 있어 미래지향적으로 새로운 관계를 구축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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