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 수상자 맞나요?

    입력 : 2017.09.07 03:04

    미얀마 최고지도자 수지
    "로힝야族 학살 방치 사실 아냐" 가짜뉴스 탓하며 책임 부인
    유엔 총장 "인종청소 멈춰라"

    아웅산 수지

    미얀마 실권자인 아웅산 수지(72·사진) 국가고문 겸 외무장관이 5일(현지 시각) 미얀마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인권 탄압 사태에 관해 오랜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수지 여사는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하며 "미얀마 정부는 서부 라카인(로힝야족 밀집 지역) 주민을 보호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고의로 사태를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1991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수지 여사는 그동안 로힝야족 학살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는 국제적 비난을 받아왔다. 미얀마는 불교국이지만, 로힝야족은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는다.

    수지 여사는 또 통화에서 전날 터키 부총리가 '사망한 로힝야족'이라는 제목으로 트위터에 올렸다가 삭제한 사진에 대해 "이러한 가짜 뉴스 사진은 국가 간 분쟁을 촉발하고 테러리스트를 이롭게 하는 거짓 정보로 이뤄진 거대한 빙산의 일각"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반복해서 "로힝야족이 '인종 청소(genocide)'를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무슬림(이슬람 신자) 국가인 터키는 로힝야족을 옹호하는 분위기이다. 다른 이슬람권 국가들도 이날 로힝야 사태와 관련해 일제히 규탄 성명을 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자국 주재 미얀마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이 정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시민 자격을 줘야 한다"며 "미얀마에서 '인종 청소'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미얀마의 라카인 지도

    로힝야족 사태가 불거진 것은 무슬림인 이들이 불교국인 미얀마에 불법으로 넘어와 정착한 무국적 이주민인 점이 주요인이다. 미얀마에서는 수년 전부터 로힝야족의 세력화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생겼고, 사회 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지난달에만 로힝야족 400여 명이 사망하고, 7만여 명이 인도네시아 등지로 피난길에 올랐다.

    ☞로힝야족

    방글라데시 등 벵골만 주변에 살다가 19세기부터 미얀마 서부 해안 지역에 이주한 미얀마 소수민족. 인종적으로 인도·아리안계이며,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는다. 전체 인구는 250만명으로, 독립된 국가를 건국하지 못한 채 미얀마(130만명), 방글라데시(50만명), 파키스탄(20만명) 등지에 흩어져 살고 있다.

    [인물정보]
    아웅산 수지의 무덤에 침을 뱉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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