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렉시트 이후 미숙련 노동자 이주 큰 폭으로 제한 방침"

    입력 : 2017.09.07 03:04

    英일간 가디언 보도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유럽연합(EU)에서 영국으로 이주하는 미숙련 노동자의 수를 대폭 제한할 방침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가디언이 입수한 '브렉시트 이후 국경·이민·시민권 시스템'이라는 영국 내무부의 82쪽 문건은 연간 25만여명 수준인 EU 이민자 유입을 수만명 이내로 줄이는 방안을 담고 있다.

    이 문건을 보면 영국 정부는 앞으로 EU 이민자를 미숙련 노동자와 고숙련 노동자로 나눠 관리할 방침이다. 미숙련 노동자는 최대 2년까지만 체류를 허가하지만 고숙련 노동자들은 최소 3년에서 최대 5년까지 체류를 허용한다. 현재 영국에 머무르는 EU 이민자도 이 같은 새 규정의 적용을 받을 예정이다.

    이민자가 동반하는 가족 구성원도 제한된다. 현재는 이민자가 사촌 등 비직계 가족도 동반해 영국에 들어올 수 있지만 앞으로는 부모·자녀 등 직계 가족만 동반할 수 있다.

    가디언은 "이번 방침은 EU 회원국 간에 보장됐던 노동력의 자유로운 이동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라며 "영국 내 '하드 브렉시트(EU와의 완전한 단절)' 지지자들이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하드 브렉시트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주장하는 방안으로 EU 탈퇴와 동시에 EU 단일 시장과 관세 동맹에서도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영국 내무부는 "(보도된) 문건은 영국 각료의 승인을 아직 받지 않았고, EU와 협상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영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4~6월 중 영국에서 일한 EU 국민은 237만명에 이른다. 이들 중 130만명은 지난 2004년 이후 EU에 가입한 폴란드·리투아니아 등 동유럽 출신이 차지하고 있다. 동유럽 이민자 가운데 3분의 1은 청소·건설·요식업 등 미숙련 노동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지난해 6월 국민투표를 거쳐 EU 탈퇴를 결정했고, 2019년 3월 완전 탈퇴를 목표로 EU와 브렉시트 협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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