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 지각한 푸틴, 관심은 스포츠뿐?

    입력 : 2017.09.07 03:04

    [한·러 정상회담]

    "월드컵 본선 한국 진출 축하"
    文대통령, 웃으며 "감사하다"
    푸틴, 회담 후엔 예정에 없던 평창올림픽 홍보관 안내도

    정상회담 때 지각하기로 악명 높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도 34분 지각했다.

    한·러 정상회담 예정 시간은 오후 1시였고, 문 대통령은 이 시간에 맞춰 회담장인 극동연방대학에 도착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나타나지 않았고 그동안 문 대통령은 별도의 대기 장소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과 푸틴 대통령을 기다렸다. 푸틴 대통령은 결국 34분 늦은 오후 1시 34분에 도착했지만 러시아 측에서는 지각 이유에 대해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푸틴 대통령의 지각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고, 회담도 좋은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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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언론 발표장에서 대화하며 웃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올라가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웃으며“감사하다”고 했다. /뉴시스
    외교 당국자는 "푸틴 대통령에게 34분 지각은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3년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는 40분 지각했고, 박 전 대통령과의 작년 만남 때도 1시간 45분 늦었다. 2014년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회담 때는 4시간, 작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선 2시간 지각했다. 그의 상습 지각에 대해선 '협상 기술'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뚜렷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단독·확대 정상회담과 공동언론 발표가 끝난 뒤 "이번에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년도 월드컵 본선에 올라가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통역을 통해 이 같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들은 뒤 크게 웃으며 "감사하다"고 말했고, 두 정상은 서로 악수한 뒤 박수를 쳤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일정이 끝나고 회담장 근처 해변에 있는 극동 거리를 함께 산책하며 대화를 나눴고,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관을 관람하기도 했다. 애초 극동 거리 방문은 계획에 없는 일정이었지만, 푸틴 대통령이 제안해 성사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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