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 원유공급 중단 요구… 푸틴 사실상 거절

    입력 : 2017.09.07 03:14

    한·러 정상회담서 제재 이견
    푸틴 "석유수출 미미, 민간 피해"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에 따른 제재와 관련해 "북에 대한 원유 공급 중단에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북한에 아주 미미한 석유를 수출하고 있다"며 사실상 문 대통령 요구를 거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도발을 멈출 수 있는 지도자가 푸틴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인 만큼 두 지도자가 강력한 역할을 해달라"며 "이번에는 적어도 북에 대한 원유 공급을 중단하는 것이 부득이한 만큼 러시아도 적극 협조해달라"고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북한은 아무리 압박을 해도 안보를 위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는 북에 1년에 4만t 정도의 아주 미미한 석유를 수출하고 있다"며 "다만 원유 중단이 북한의 병원 등 민간에 대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사용하는 원유 대부분을 공급하는 중국이 국제사회의 원유 공급 중단 조치에 부정적인 상황에서 러시아 역시 이를 거절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러시아의 원유 공급 중단과 북한 노동자 송출 금지를 요청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5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교역은 사실상 제로 상태"라며 부정적 의사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주변국들이 체제 안정을 보장해준다면 남북과 러시아는 경제 번영을 함께 이뤄나갈 수 있다"고 했고, 푸틴 대통령은 "어떻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고 올지에 대해 저도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인물정보]
    文-푸틴, '대북 원유공급 중단' 놓고 설전…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