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는 구닥다리 아니다… 巨匠이 빚은 소리 들려줄 것"

    입력 : 2017.09.07 03:04

    [13일 내한 바이에른 국립오페라, 니콜라우스 바흘러 총감독]

    "폭 넓은 레퍼토리로 매일 연주, 교향악 연주 전통도 탄탄
    자발리시 등 名지휘자 거쳐가… 이용훈 등 韓성악가 활약 펼쳐"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 소프라노 에디타 그루베로바·아냐 하르테로스·디아나 담라우…. 세계 메이저 오페라극장서 앞다퉈 초청하는 이 스타 성악가들을 뮌헨의 이 극장에선 자주 만날 수 있다. 5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바이에른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는 모차르트 오페라 '이도메네오',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발퀴레'가 초연된 역사 깊은 곳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게오르그 솔티, 볼프강 자발리시, 카를로스 클라이버…. 이름만 들어도 들뜨게 하는 거장(巨匠) 지휘자들이 이 극장을 거쳐갔다.

    2008년부터 10년째 오페라극장을 이끌어온 니콜라우스 바흘러(Bachler·66) 총감독은 2010년 채 마흔도 안 된 러시아 출신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45)를 음악감독으로 지명해 파란을 일으켰다. 2013년 바이에른 국립오페라 음악감독에 취임한 페트렌코는 2년 뒤 사이먼 래틀 후임으로 베를린 필하모닉 차기 상임지휘자로 지명되면서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페트렌코는 13일 바이에른 국립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이고르 레비트 협연으로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과 말러 교향곡 5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최근 뮌헨에서 만난 바흘러 총감독에게 페트렌코와의 인연부터 물었다.

    "페트렌코를 점찍은 이유? 음악적 비전 때문이다. 페트렌코를 어릴 때부터 봤다. 20대의 페트렌코를 빈의 폭스오퍼 합창단 지휘자로 영입한 것도 나였다. 페트렌코에겐 다른 지휘자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다. 단원들에게 끊임없이 주문하고 설득해서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이끌어내는 능력이다."

    바이에른 국립오페라 총감독 니콜라우스 바흘러(왼쪽)와 음악감독 키릴 페트렌코.
    바이에른 국립오페라 총감독 니콜라우스 바흘러(왼쪽)와 음악감독 키릴 페트렌코.

    첫 내한 공연인데, 어떤 의미가 있나.

    "바이에른 국립오페라엔 한국 음악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테너 이용훈·김우경·김재형·강요셉, 바리톤 사무엘 윤 같은 뛰어난 성악가들이 자주 출연하고, 합창단에도 여럿 있다. 이런 연주자들을 보내준 한국에서 공연하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

    오페라 전문 오케스트라로 알려져 있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비교하면, 우리는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갖고 있다. 8월 한 달을 제외하면, 1년 내내 매일 연주한다. 매년 여섯 차례 정도 '아카데미 콘서트'라는 이름의 정기 연주회를 진행하기에 교향악 연주의 전통도 탄탄하다."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원동력은 뭔가.

    "베를린필의 브랜드가 된 카라얀처럼, 우린 기라성 같은 지휘자들을 가졌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부터 브루노 발터, 게오르그 솔티, 볼프강 자발리시, 주빈 메타…. 거장들이 빚은 우리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

    지난 7월 뮌헨 바이에른 국립오페라극장 앞 막스 요제프 광장서 열린 ‘모두를 위한 오페라’(Opera for All). 페트렌코가 극장에서 지휘한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가 스크린에 생중계됐다.
    지난 7월 뮌헨 바이에른 국립오페라극장 앞 막스 요제프 광장서 열린 ‘모두를 위한 오페라’(Opera for All). 페트렌코가 극장에서 지휘한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가 스크린에 생중계됐다. /ⓒ Wilfried Hösl

    매년 오페라만 40편 남짓 올리는 등 450회나 공연한다. 재정은 어떻게 충당하나.

    "연 예산(약 1435억원)의 60%는 바이에른주와 뮌헨시가, 나머지 40%는 티켓 수입과 기업 기부에서 나온다. 티켓은 늘 매진이다."

    소수가 즐기는 오페라에 막대한 세금을 쓰는데, 반대 의견은 없나.

    "종합병원엔 심장병 환자를 위한 고가의 의료 장비가 꼭 필요하다.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진 않지만, 꼭 있어야 하는 게 있다. 문명 사회를 만들려면 문화와 예술은 꼭 필요하다. 오페라도 그렇다."

    바이에른 오페라 작품은 현대적인 연출이 많다.

    "오페라는 구(舊)시대의 유물을 보관하는 박물관이 아니다. 현재의 시각으로 끊임없이 재해석해야 한다. 독일은 연극의 전통이 강하기 때문에 오페라를 올릴 때마다 새로운 시각을 선보이려 한다. 근데, 고전적 오페라라고 해도 1950년대, 1960년대 스타일의 재현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아는가?"

    ▷키릴 페트렌코&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1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99-5743

     

    [기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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