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비상상황인데, 제대로 보도 못한 KBS

    입력 : 2017.09.05 00:54

    노사 갈등에 긴급뉴스 편성 지연… 국가 재난방송 주관사 역할 못해
    김장겸 MBC사장은 "오늘 출두"

    KBS와 MBC가 북한의 6차 핵실험 관련 뉴스특보와 특집뉴스 등 뉴스 프로그램 제작에 파행(跛行)을 겪고 있다. 노사 대립으로 인해 메인 뉴스 방송 시간이 줄어든 데다, 일부 낮 시간대 뉴스는 아예 결방되고 있다. 두 방송사 노조는 4일 오후 각각 출정식을 갖고 일제히 파업에 들어갔다.

    KBS는 북한 핵실험 당일인 지난 3일 오후 국가 재난 사태나 이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기존 정규방송 편성을 무시하고 내보내는 뉴스특보를 사건 발생 1시간이 지난 오후 1시 30분에야 편성했다. MBC는 이보다 더 늦은 오후 2시가 되어서야 뉴스특보를 내보냈다.

    3일 밤 특집으로 제작된 KBS 9시 뉴스는 평소 주말 뉴스보다 10분 늘어난 50분짜리로 내보내는 데 그쳤다. 4일 9시 뉴스도 평일 방송 분량 1시간보다 10분 줄어든 채 나갔다. KBS 관계자는 "보도국 제작 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정상적인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가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인 KBS는 국가 재난 사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최대한 신속하게 국민에게 전달해야 하는 책무를 갖고 있다. KBS가 노조와 맺은 단체협약에도 "KBS와 노조는 쟁의행위 중이라도 전시, 사변, 천재지변 기타 이에 준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쟁의행위를 일시 중단하고 비상방송 등 사태 해결에 적극 협조한다"고 명시돼 있다. 윤석민 서울대 교수(언론정보학과)는 "6차 북 핵실험은 국가 비상사태에 해당하는 만큼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재난방송 제작을 최우선시하는 것이 공영방송 종사자들의 책무"라고 말했다. KBS 기자협회는 이에 대해 "이런 상황을 야기한 책임은 경영진에게 있다"며 "뉴스 정상화의 유일한 길은 고대영 사장 퇴진"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고용노동부 조사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장겸 MBC 사장은 5일 오전 고용노동부 서울서부고용노동지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로 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