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美대사 "김정은이 전쟁 구걸… 우리 인내엔 한계"

    입력 : 2017.09.05 03:04

    [北 6차 핵실험]
    안보리 긴급회의, 성명 채택 없이 北에 원유 차단 등 곧바로 논의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4일(현지 시각)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렸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 김정은은 전쟁을 구걸하고 있다"며 "전쟁은 결코 미국이 원하는 것이 아니지만, 우리의 인내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는 "2006년(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북한에 대한 점진적인 제재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북한에 대한 가장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하는 것이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벳쇼 고로 유엔 주재 일본 대사도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 북한이 압박을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그럴 때만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강력한 제재를 촉구했다. 하지만 류제이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상황을 악화시키는 잘못된 행동을 멈추고, 대화를 통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니키 헤일리(오른쪽)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류제이(왼쪽) 유엔 주재 중국 대사가 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 들어가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니키 헤일리(오른쪽)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류제이(왼쪽) 유엔 주재 중국 대사가 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 들어가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 핵실험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이나 언론성명은 채택하지 않았다. 안보리는 엿새 전인 지난달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의장 성명을 채택한 데다 지금까지 북핵 실험·탄도미사일 발사 때마다 거의 비슷한 내용의 성명을 수십 차례 채택해 실효성 없는 성명을 남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날 원유 차단 등 추가 대북 제재 결의를 논의했지만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5일 북한의 석탄 수출 전면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 2371호를 채택한 상황이어서 추가 제재안을 마련하는 데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다섯 차례 이뤄진 북한 핵실험 후 안보리 제재 결의가 채택되는 데에는 보통 한두 달 시간이 걸렸다.

    한편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이날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G7 정상들은 성명에서 "북한의 최근 핵실험은 묵과할 수 없는 도발이자 세계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북한은 모든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확정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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