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메르켈을 막으랴… TV토론까지 압승

    입력 : 2017.09.05 03:04

    총선 판가름할 '최후의 결전'
    55 對 35로 사민당 슐츠 앞서… 독일 총리 4연임 굳히기 모드

    "슐츠에겐 마지막 기회였지만 메르켈에게 결정적 한방을 날리진 못했다."

    독일 총선을 3주일 앞두고 3일(현지 시각) 실시된 생방송 TV 토론에서 집권 여당 기독민주당(CDU) 소속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라이벌인 사회민주당(SPD) 마르틴 슐츠 대표에게 판정승을 거뒀다고 일간 도이체벨레 등 독일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메르켈이 이끄는 기민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토론 직후 독일 공영방송 ARD가 시청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메르켈이 잘했다는 응답자가 55%로, 슐츠(35%)를 압도적 차이로 눌렀다. 또 다른 공영방송 ZDF 조사에서도 메르켈이 잘했다는 응답자(32%)가 슐츠(29%)보다 많았다. TV 토론은 방청객 없이 지지율 1·2위 정당 대표 간 양자 토론으로 진행된다. 프랑크 브레트슈나이더 호헨하임대 교수는 "슐츠도 잘했지만 (각종 현안에서) 메르켈을 뒤흔들진 못했다"고 했다.

    슐츠에게 이날 TV 토론은 뒤지고 있는 판세를 바꿀 '최후의 결전'으로 여겨졌다. 사민당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기민당에 비해 15%포인트 안팎으로 뒤지고 있는 상태다. 메르켈은 그동안 '맞짱' TV 토론에선 성적이 변변치 못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2005년 총선 땐 사민당 게하르트 슈뢰더와 토론 직후 메르켈이 지지율을 15%포인트나 까먹은 적이 있다"고 했다.

    메르켈은 이날 슐츠의 예봉을 피하면서 풍부한 경륜과 안정적인 국정 운영 능력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슐츠는 "중동 난민을 무조건 수용한 메르켈의 결정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메르켈은 "당시 총리로서 결정을 내려야 했다. 난민들에게 물대포를 쏠 수는 없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슐츠는 "트럼프는 예측 불가능하다, 우린 좀 더 예측 가능한 친구들에게 집중해야 한다"고 했고, 메르켈은 "대화의 창은 (트럼프에게도) 열려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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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스승' 콜처럼… 4연임 유력한 메르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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