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교사들 이어 공기업도 '정규직화 勞勞갈등'

    입력 : 2017.09.05 03:09

    서울교통공사 공채 2·3년차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 반대"
    선배 직원들도 500명 찬성 서명

    "원칙 없는 정규직화, 공정사회 역행이다!" "정규직화 무임승차, 공채 청년 절망한다!"

    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용답동 서울교통공사 본사 앞에서 청년 직원 40여명이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쳤다. '청년의 눈물에는 정규직의 눈물도 있습니다' '저희가 원하는 것은 결과의 평등이 아니라 절차적 합리성과 실질적 평등입니다' 등이 쓰인 피켓을 들었다. 2015년과 2016년에 서울교통공사에 공채로 입사한 이들이다. 서울시가 무기계약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하자, 젊은 정규직 사원들이 이에 반대해 지난달 '공정사회를 염원하는 서울교통공사 청년모임'을 만들었다. 지난달 27일 서울시청 앞에서 처음 시위를 벌였다. "정규직 전환 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시청 앞 광장 등에서 지속적으로 시위하겠다"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7월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11곳의 무기계약직 2442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31일 산하기관에 "무기계약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노사 간 협의를 조속히 진행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서울교통공사가 정규직화 대상 인원이 1147명으로 가장 많다. 무기계약직은 정년을 보장받지만, 임금·승진 등의 처우는 정규직보다 떨어진다. 박 시장은 "같은 일을 하면서도 차별받던 것을 바로잡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정규직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정규직 입사자는 전공과목과 영어 시험 등 채용 절차를 거쳐 수십 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반면, 무기계약직은 면접만 거쳐 선발됐다"고 주장한다. 특히 최근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젊은 정규직들의 불만이 크다. 신입 직원들이 무기계약직의 정규직화에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사내에 게시했고, 500명에 가까운 직원들이 동의해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이미 5년 전부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을 추진해왔다"며 "무기계약직이 정규직이 되더라도 직급이나 보수에 합리적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직원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갈리는 사안인 만큼 협의를 통해 내부 이견을 조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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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직이 달갑잖아"… 한숨짓는 서울대 고령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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