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중 추돌 버스기사, 여독 덜 풀려 사고?

    입력 : 2017.09.05 03:06

    경찰 "해외여행 다음날 운행"

    지난 2일 천안~논산 고속도로 하행선 정안휴게소 부근에서 8중 추돌사고(사망 2명, 부상 9명)를 낸 금호고속 소속 운전사 신모(57)씨는 평소 편도 운행에 4시간 30분쯤이 걸리는 서울~고흥 녹동 구간을 하루 1차례 왕복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틀을 일하면 하루를 쉬는 형태로 근무했다.

    금호고속 측은 신씨가 과중한 운행 업무 때문에 사고를 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회사 측은 4일 "사내 안전팀이 경찰과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만큼 결과를 보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해 신씨가 졸음운전을 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조사 결과, 신씨는 사고 전날 해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달 28일 동남아(베트남)로 떠났다. '20년 무사고 운전'의 포상 차원에서 회사가 휴가를 보내준 것이다. 신씨 부부는 4박5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지난 1일 오전 6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신씨는 이튿날인 2일 오전 8시 전남 고흥(녹동)에서 45인승 버스를 몰고 출발해 낮 12시 30분쯤 서울 강남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2시 40분부터는 다시 고흥 방향 하행선 고속버스를 운전했다. 하지만 운전을 한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55분쯤 천안시 정안면 천안~논산 고속도로 하행선 265㎞ 지점에서 차량 정체로 서행하던 싼타페 SUV 등 7대를 연달아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허리를 다친 것으로 알려진 운전사 신씨는 충남 천안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 경찰은 "신씨가 '사고 순간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가 갑자기 고함을 지르는 등 정상적인 진술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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