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 이상 기류 보인 文대통령·트럼프… 어젯밤 발표문에선 '北에 대화' 언급 없었다

    입력 : 2017.09.05 03:04

    [北 6차 핵실험]

    7월 北 ICBM 발사 후 엇박자… 어제 통화로 봉합될지 주목

    정치권과 외교가에서는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밤(한국 시각) 한국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 쓴 글을 두고 뒷말이 계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한국에 말했듯 한국은 북한에 대한 유화적 발언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가고 있다'고 썼다. 청와대는 지금까지 "대화를 통한 해결이란 점에서 두 정상 간 차이가 없다"고 여러 차례 말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글로만 보자면 이는 한국 측 '희망사항'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 간에 불협화음이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자 청와대는 4일부터는 "제재와 압박 말고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세웠다. 이날 밤 두 대통령 간의 전화 통화 직후 청와대가 밝힌 서면 브리핑에서는 '대화'라는 단어가 아예 빠졌다. 한·미 간 '대화' 논란을 의식해 양측이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두 대통령은 이날까지 두 번의 대면 접촉(6월 30일, 7월 6일)과 4번의 전화 통화(5월 10일, 8월 7일, 9월 1일·4일)를 했다. 문 대통령 취임 축하 통화(5월 10일)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대화는 6월 한·미 정상회담부터였다. 두 정상은 회담 직후 공동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대화를 재개하려는 문 대통령의 열망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 문제를 대화로 풀겠다는 구상에 대해 미국의 지지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 대가로 그동안 진보 정부에서도 꺼렸던 '한·미·일 협력 강화'와 남중국해 문제에서 중국을 비판하는 내용의 문구를 공동성명에 넣었다. 문 대통령은 7월 독일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회동 직후 발표된 3국 공동성명에도 '한·미·일 안보 협력'이란 단어를 수용했다.

    그러나 두 대통령의 '대북 대화'에 대한 분위기는 북한이 7월 4일과 28일 두 번에 걸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이상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 2차 ICBM 발사 10일 후인 8월 7일 이뤄진 통화 때,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궁금해서 물어보는데 실제 북한과 대화 시도를 해봤나"고 했다. 이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안 된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간 어떤 핫라인도 없는 상태에서 강력한 압박을 하는 과정에서 상황을 관리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전쟁은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이 여름휴가 내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미루는 것을 두고 여러 추측이 있었다. 돌이켜 보면 '북한과의 대화' 문제를 놓고 양국 간 조율 과정에서 협의가 길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두 정상은 약 한 달 뒤인 지난 9월 1일 다시 통화를 했다. 이때는 북한 문제를 놓고 한국에선 '대화'를, 미국에선 '대화가 아닌 압박'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서로 다른 브리핑을 했다. 그리고 3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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