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8분 뒤 2차 지진… 지반 일부 꺼진 듯

    입력 : 2017.09.04 03:05

    [北 6차 핵실험] 1~5차땐 없던 '함몰지진' 발생

    북한이 3일 낮 12시 29분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 지역에서 6차 핵실험을 한 지 약 8분 30초 뒤에 규모 4.1~4.6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또다시 관측됐다. 이 때문에 "북한이 6차 핵실험 이후에 추가로 모종의 실험을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 지진은 6차 핵실험 이후 주변 지역이 붕괴되면서 발생한 '함몰지진'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 1~5차 핵실험 때는 없었던 현상이다. 중국 지진국은 "3일 낮 12시 38분(한국 시각) 북한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했다. 지진 원인은 '붕괴'라고 발표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두 번째 지진 규모를 4.1로 발표하고, "이 지진은 8분 32초 전에 발생한 대규모 폭발(explosion)과 관련이 있는 '구조적인 붕괴(structural collapse)'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이 지진을 관측하지 못했다. 기상청은 "핵실험 장소에서 가까운 중국 관측소에서만 이 지진파를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가 중국 측과 공동 활용하는 중국 내 관측소는 지진 발생 지점에서 350㎞ 떨어져 있어 이 지진파가 관측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붕괴로 인한 지진은 거리가 멀어질수록 관측이 어렵다고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1~5차 핵실험 당시에는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 지진 이후에 추가적인 지진 관측은 없었다"며 "규모 4.6의 함몰지진이라면 굉장히 큰 광산이 무너져내릴 때 발생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6차 핵실험은 갱도 입구로부터 안쪽으로 2.2㎞ 지점, 산 정상에서 아래로 900m 깊이에서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함몰지진은 이번 6차 핵실험 충격이 컸거나, 이 지역에서 과거 반복된 핵실험으로 지반이 붕괴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지반이 일부 내려앉으면서 분지 등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붕괴로 인해 아래쪽 지반에 금이 생겼을 수 있어 주변 지역 토양·지하수 오염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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