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만한 항모보급함 띄워… 中, 하와이까지 겨냥

    입력 : 2017.09.04 03:05

    ['움직이는 물류센터' 후룬후함 실전배치… 작전반경 2배로 늘어]

    연료·물·식료품 등 4만여t 탑재
    '디젤 엔진 한계' 中항모에 연료 3회 이상 추가 공급 가능
    '항모 굴기' 속도내는 시진핑, 첫 자국기술 항모 산둥함 해상시험 일정 6개월 앞당겨

    중국 해군이 아시아 최대이자 세계 둘째 규모인 항모보급함 '후룬후(呼倫湖)함'을 실전 배치했다고 홍콩 명보 등이 3일 보도했다. 후룬후함의 투입으로 중국 항모(航母) 전단의 작전 반경은 최대 2배로 커져 미국 하와이 일대까지 확대됐다고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전했다. 중국이 서태평양에서 미국과 경쟁하기 위해 '항모 굴기'를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명보 등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지난 1일 중국 광저우에서 후룬후함 취역식을 진행했다. 지난 2015년 12월 진수한 지 20개월에 만에 실전 배치를 한 것이다. 후룬후함은 4만8000t급으로 중국 해군의 기존 대형 보급함 칭하이호(3만t)보다 1.6배 크다. 칭하이호와 비슷한 규모인 일본 자위대 종합보급함을 앞서는 아시아 최대의 종합보급함이다. 세계 최대인 미 항모보급함 새크라멘토호(5만4000t)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지난 1일 광둥성 광저우에서 취역한 중국 해군 항모 보급함 후룬후(呼倫湖)함. 아시아 최대인 5만t 규모 후룬후함은 항모 전단에 필수적인 연료와 탄약 등을 단독으로 공급할 수 있어 중국 항모 전단의 작전 반경을 하와이까지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일 광둥성 광저우에서 취역한 중국 해군 항모 보급함 후룬후(呼倫湖)함. 아시아 최대인 5만t 규모 후룬후함은 항모 전단에 필수적인 연료와 탄약 등을 단독으로 공급할 수 있어 중국 항모 전단의 작전 반경을 하와이까지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군망
    길이 239.5m, 폭이 30.5m인 후룬후함은 일본의 대형 보급함이나 중국의 기존 보급함보다 보급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체 왼쪽에 액체 연료와 담수(淡水) 등을 저장할 수 있는 대형 공간이 있고, 이와 별도로 2개의 화물 운송 공간을 더 갖추고 있다. 액체 연료 2만5000~3만t, 담수 1000~1500t, 식료품 및 탄약 5000t 등 한 번에 4만여t의 보급품을 실을 수 있다. 둬웨이는 "후룬후함은 항모 전단이 필요로 하는 보급품을 단독으로 공급할 수 있다"며 "최고 속도가 25노트여서 항모 전단(최고 속도 32노트)을 따라다니며 '움직이는 물류 센터' 역할을 하는 데도 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후룬후함의 연료 운반 능력은 중국 첫 항모인 랴오닝함의 연료 탱크를 3.3번 가득 채울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둬웨이는 "이 덕분에 랴오닝함의 최대 작전 반경은 4684해리(약 8675㎞)로 늘어나 미국 하와이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미국 핵추진 항모 전단과 달리,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함과 두 번째 항모인 산둥함은 모두 디젤 엔진이다. 미국 핵항모 전단에 비해 원양 작전 반경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다. 중국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항모 전단에 필수적인 연료와 실탄, 물과 식량 등을 보급하는 대형 보급함을 만든 것이다.

    중국은 후룬후함 외에도 3척의 대형 보급함을 추가로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룬후함은 랴오닝호가 배치된 중국 남해함대에 배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함대는 중국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를 관할한다.

    중국 다롄조선소에서 제작 중인 첫 국산 항모이자 두 번째 항모인 산둥함도 당초 일정보다 6개월 앞당겨 이번 가을부터 해상 시험에 돌입할 것이라고 관영 CCTV와 환구시보 등이 최근 보도했다.

    이 항모를 만들고 있는 중국선박중공업집단의 후원밍(胡問鳴) 회장은 "지난 4월 진수식 이후 '002호 항모(산둥함)'의 내부 설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당초 2019년 상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던 첫 해상 시험을 최소한 반년 정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0년 첫 국산 항모를 실전 배치하려던 중국의 계획도 이르면 2018년 말로 앞당겨질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산둥함은 길이 315m, 폭 75m에 배수량 7만t으로 랴오닝함(길이 300m, 폭 73m, 배수량 6만7000t)보다 크다. 랴오닝함보다 50% 이상 더 많은 36대의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다.

    중국이 항모 전단의 전력 증강을 서두르는 것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임기 후반부 최고지도부를 결정할 제19차 공산당 대회에 맞춰, 시 주석의 군사적 리더십을 강조하고 중국 해군력의 위용을 과시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오는 2025년까지 남·북·동해 함대가 각 2척씩 총 6척의 항모를 보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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