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야, 헌책 다오

    입력 : 2017.09.04 03:05

    고양시, 쇼핑몰에 배치… 5000원 넣으면 책 추천

    '설렘 자판기'

    경기도 고양시의 대형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에 있는 높이 1.8m, 폭 1m 분홍색 자동판매기엔 헌책들이 담겨 있다. 청계천 헌책방거리에서 영업 중인 헌책방 20여 곳 중 10곳의 주인들이 직접 추천한 것들이다. 자판기에 5000원을 넣고 로맨스, 추리, 지식 교양 등 장르가 적힌 8개 버튼 중 하나를 누르면 책이 나온다. 그런데 자판기 안쪽으로 보이는 책들은 제목을 알 수 없게 포장이 되어 있다. 누가 쓴 책인지 알 수 없어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설렘 자판기'〈사진〉라는 이름까지 붙은 이 국내 유일의 헌책 자동판매기는 비영리단체 인액터스의 연세대 지부 학생 7명이 만들었다. 이들은 사라져가는 청계천 헌책방거리를 살리기 위해 '책 It Out'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헌책방 주인들에게서 매주 헌책을 사들여 그중 일부를 자동판매기에 넣고 무작위로 책이 결정되도록 만들었다. 헌책에 관심이 적은 젊은 세대의 흥미를 끌려는 의도였다.

    지난 6월 서울 대학로에 먼저 설치한 설렘 자판기에서는 한 달에 헌책 400권 이상이 팔렸다. 자판기에서 팔리는 책 한 권 가격 5000원 중 2700원은 해당 책을 제공한 헌책방 가게 주인에게 돌아간다. 인액터스 연세대 지부는 지난달 18일 이 자판기를 고양시의 스타필드로 옮겼고, 대학로엔 또 다른 설렘 자판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현진(21) 팀장은 "설렘 자판기를 계기로 사람들이 헌책에 관심을 더 갖고, 헌책방도 예전의 인기를 되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정보]
    시내의 많은 지역이 산악지대로 이루어진 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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