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입시 대혼란' 사과 한마디 안한 김상곤 장관

    입력 : 2017.09.01 03:03 | 수정 : 2017.09.01 10:58

    김연주 사회정책부 기자
    김연주 사회정책부 기자
    31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현재 중3들이 치를 2021학년도 수능 개편 확정안을 발표하기 위해 준비해온 발표문을 차례차례 읽어내려갔다. 교육부가 내놓았던 ①안·②안은 아예 없던 일로 하고, 앞으로 1년간 원점에서 검토해 수능 개편안을 새로 마련하겠다는 발표였다.

    김 부총리가 발표문을 중간쯤 읽어 내려갈 때만 해도 누가 봐도 문제가 많은 수능 개편 시안 ①·②안을 내놓아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사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2021 수능 개편안은 지난 정부에서 마련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연구하고 준비해 온 사안" "새 정부 탄생 이후 8월 말까지라는 제한된 시간 내에 현장 목소리를 듣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식으로 이전 정부를 탓하거나 변명만 했다.

    김 부총리 발표 직후 질의·응답 시간에 첫 질문은 "(2021학년도 수능을 치는) 중3들 혼란을 교육부가 자초했는데,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였다. 김 부총리는 "8월 말까지 개편안을 마련해야 해서 시간이 너무 짧았다" "(수능 개편안에 대한) 많은 의견을 주신 국민께 감사하다"고 할 뿐, 끝내 사과는 하지 않았다. 김 부총리는 "여러 개편안 가운데 ①·②안을 선택한 것은 현 정부 아니냐"고 기자가 물었을 때도 "(지난 정부에서 운영한) 수능개선위원회가 검토한 내용 연속선상에서 두 가지 안을 제시했다"면서 끝까지 지난 정부 탓으로 돌렸다.

    김 부총리가 차라리 "①안과 ②안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솔직히 시인하고 사과했으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정부 말을 믿고 ①·②안 중 어떤 것이 자기 진로에 유리한지 고민을 거듭해온 중3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분노를 조금은 누그러뜨렸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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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김상곤 세대'라 부른다는 중학생들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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