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도끼에 맞은 두개골… 전쟁은 어떻게 시작됐나

    입력 : 2017.09.0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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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과 전쟁

    아자 가트 지음|오숙은·이재만 옮김|교유서가|1064쪽|5만3000원

    석기시대 유적인 독일 오프네트 동굴에선 따로 쌓아 놓은 사람 두개골 34개가 발견됐는데, 곳곳에 돌도끼에 맞아 생긴 구멍이 나 있었다. 인류는 원래 이렇게 잔혹했던 것일까?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교수이자 군사학 전문가인 저자의 대답은 '그렇다'다. 수렵 채집 단계의 인류는 동물과 마찬가지로 생존과 번식을 위해 싸웠고, 이것이 전쟁의 기원이 됐다.

    이 방대한 책은 역사학·정치학부터 인류학·뇌과학까지 아우르며 지난 200만년 동안 전쟁이 '진화'해 온 모습을 통찰한다. 외부 집단을 두려워하는 인간의 본능적 적의(敵意)는 군비 경쟁의 근원이 됐고, 친족 유대는 종족 중심주의와 민주주의로 변형됐다는 것이다. 최근 전쟁의 빈도가 낮아진 것은 '폭력보다는 평화를 통해 욕구를 충족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지만, 근대화에 실패한 지구상의 일부 사회는 여전히 폭력의 불씨를 안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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